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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Q&A] 목 멍울 잡히는 원인, 임파선암? 임파선염?

입력 2017.08.23 15:27
  • 박혜선·하이닥 건강의학기자

Q. 목에 멍울이 잡히는 느낌이 듭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임파선염 증상이라고 하던데 혹시 암은 아닐까요?

목을 잡고 있는 여성 목을 잡고 있는 여성

A. 간혹 목 부위에 작은 멍울이 만져지면 암이나 큰 병은 아닐까 섣불리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목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이 지속된다고 모두 암을 의심하는 것은 아닙니다.

목에 멍울이 잡히는 가장 흔한 경우는 단순 임파선염입니다. 이는 귀, 코, 부비동, 치아, 편도, 피부 등에 세균이 감염되어 염증이 생겼을 때 2차적으로 염증 부위 주변의 임파선이 커지는 것입니다. 가령 만성 편도선염(편도선 질환)이나 충치가 생겼을 때 목의 임파선이 커지는 경우입니다. 따라서 항생제를 일주일 정도 복용했을 때 금방 없어진다면 단순 염증일 가능성이 큽니다.

다음으로 우리나라에서 간혹 임파선염의 두 번째 흔한 원인으로 결핵성 임파선염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때는 장기간 결핵약을 복용해서 없앨 수 있으며 항생제를 아무리 복용해도 없어지지 않습니다.

또 성장기 어린이나 젊은 연령에서는 태아 때 없어져야 할 구조물이 퇴화되지 않고 남아 있는 선천성 종괴일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갑상설관 낭종, 새열낭종, 흉선낭종, 표피양 낭종, 진피양 낭종 같은 기형종과 혈관종 등으로 우리 귀에는 익숙하지 않지만 선천적으로 생기는 양성 종양입니다.

평소에는 아주 작았던 것이 감기 등을 앓은 후에 갑자기 커져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적절한 시기에 수술로 완치될 수 있습니다.

드물게는 젊은 연령에서도 임파선암(악성 림프종) 같은 악성 종양(암)이 생길 수 있습니다. 40살 이상 성인의 경우 목에 생긴 혹이 계속 커진다면 악성 종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악성 림프종 이외에도 구강, 인두, 후두, 식도, 갑상선, 침샘에서 발생한 암이 임파선으로 전이된 것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목에 생긴 혹이 통증을 동반하면서 갑자기 커질 경우엔 염증에 의한 혹일 가능성이 더 높지만, 반대로 서서히 자라면서 통증이 없고 딱딱한 혹은 암일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암으로 의심될 경우 혹의 위치, 환자 연령, 혹의 지속 기간, 혹 크기, 통증 같은 동반 증상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반드시 신체 검진, 후두 등의 내시경 검사, 위나 식도의 내시경 검사, 혈액 검사, 갑상선검사 X선 검사, 컴퓨터 촬영, 초음파 검사, 세침검사, 조직검사 등을 시행해 봐야 합니다.

<도움말 = 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 고완규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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