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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Q&A] 부부관계의 벽, 오르가즘 장애 치료 필요할까?

입력 2017.09.14 11:32
  • 신정윤·하이닥 건강의학기자

Q. 출산 이후 부부관계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남편과는 부부관계 말고는 아무 문제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년간 시간이 지나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간혹 부부관계를 하더라도 오르가즘과 같은 즐거움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치료가 필요할까요?

부부부부

A. 말씀하신 내용으로 볼 때 성흥분장애 및 오르가즘 장애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성관계가 즐겁지 않으니 자꾸 피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 성흥분 장애란?

적절한 성적 자극에도 불구하고 반복적, 지속적으로 흥분이 되지 않거나 흥분상태를 지속할 수 없는 경우로 성인 여성의 약 15%에서 나타나게 됩니다. 성교나 성적 자극에 대해 쾌감을 느끼지 못하고 성교를 즐기기보다는 고통스럽게 느끼며 성관계를 회피하게 됩니다.

성행위 중에도 몰두하지 못하고 자신이 흥분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드러내지 못하며 사정이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게 됩니다.

약물복용, 페경기 호르몬 감소, 당뇨나 위축성 질염 등 신체적인 질환, 출산 등으로 인한 질, 골반근육의 이완, 심리적으로 성행위에 대한 불안감이나 죄책감, 상대방에 대한 적개심, 금욕적인 성장 과정, 성적 학대의 경험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적절한 약물요법, 젤사용, 골반물리치료, 심리적인 치료, 수술적인 치료 등을 시도하게 됩니다.

◆ 오르가즘 장애란?

성반응주기의 세번째 단계인 절정단계에서 남성은 사정을 하게 되고, 여성은 질 근육의 수축과 더불어 극치감을 느끼게 됩니다. 오르가즘 장애는 이러한 절정감을 경험하는 데 문제가 있는 경우입니다. 즉 성관계 시 적절한 성적 자극하에서 흥분단계가 지났는데도 오르가즘의 상태가 계속 또는 반복적으로 지연되거나 전혀 못 느껴지는 경우로 약 30% 가까이에서 나타나게 됩니다.

◆ 오르가즘 장애의 원인은?

1. 신체적인 원인

약 10%가량 되며 호르몬 분비 장애, 신경계통 이상, 질이완증, 빈혈,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2. 심리적인 원인

1) "성교=오르가즘" 이라는 고정관념을 갖는 것으로 성관계 시 꼭 오르가즘을 느껴야 한다는 지나친 기대감과 이로 인한 심리적 압박감이 오히려 오르가즘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2) 부부간의 갈등, 대화 부족, 성적으로 소극적인 태도, 상대방에 대한 서운함, 분노 등.
3) 상대방 남성의 여성에 대한 배려와 성교 기술적인 부족.
4) 성에 대한 무지, 성교육의 결핍이나 부정적인 성교육의 영향 또는 보수적이거나 종교적인 가정교육의 영향.
5) 성관계 시 오르가즘을 느끼는 자체에 대한 죄의식이나 수치심, 그리고 그런 자기 자신을 통제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불안 심리.
6) 기타 과거에 성폭력이나 근친상간 등 부적절하거나 충격적인 성경험이나 성적학대
7) 발기 장애, 조루 등 파트너의 성적 장애
8) 임신에 대한 걱정

◆ 오르가즘 장애의 치료는?

오르가즘 장애의 경우 치료에 반응이 좋은 편입니다. 대부분 성적 미숙, 배우자의 충분한 자극 부족, 심리적 억압이나 배우자에 대한 거부 등 심인성 영향, 약물이나 만성적인 질환 등이 원인이 되므로 원인을 제거하는 게 일차적인 치료로 중요합니다.

1) 약물치료
2) 성심리 치료 = 부부에 대한 기본적인 성교육, 성감대 찾기 훈련, 자기자극요법
3) 골반물리치료
4) 수술적치료 = 질축소수술, 양귀비수술(퀸수술), 음핵표피수술 등

산부인과에서 영상진단기기나 질압 검사 등으로 자신의 질이나 골반근육 상태가 어떤지 확인을 하고, 가장 적절한 치료에 대해 상담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산부인과 상담의 심상인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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