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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도염, 장염 뒤 지속되는 관절문제, ‘반응성 관절염’ 의심

입력 2017.10.11 11:58
  • 김선희·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요도염, 장염 등을 앓은 뒤 관절에 통증과 염증을 동반하는 반응성 관절염.
비교적 젊은 환자가 많은 반응성 관절염은 비뇨생식기나 위장관의 감염 뒤에 생기는 염증성 관절염을 말한다.

반응성 관절염의 원인균

반응성 관절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균은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비뇨기 감염균)와 살모넬라(위장관 감염균)이다.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는 비임균성 요도염, 자궁경부염, 결막염, 트라코마 등을, 살모넬라는 복통, 설사, 발열 등 급성 위장관염 등을 자극한다.

클라미디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세계적으로도 흔한 성 매개성 감염질환으로 콘돔 사용 등의 안전한 성행위로 예방가능하며, 감염 치료시에는 본인은 물론 파트너도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살모넬라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육류, 가금류, 달걀 등을 날로 먹거나 덜 익혀 먹지 않도록 하고, 손씻기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음식이 상하지 않도록 보관에 주의해야 하며, 채소와 과일을 먹기 전 흙 등이 남지 않도록 깨끗이 씻어야 한다.

피부발진에 결막염까지 동반하는 반응성 관절염

관절관절

붓거나 통증이 유발되는 관절 증상은 비뇨생식기나 위장관 감염 뒤 2~4주 뒤에 나타난다. 주로 비대칭적으로 무릎, 발목 등 다리의 큰 관절에 잘 생기며, 급성 염증성 요통, 족저근막염, 아킬레스건염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 다른 특징은 관절 외 다른 부위의 증상 - 결막염, 발진, 홍반, 구강궤양, 만성 장염 등 - 을 동반한다는 것이다.

급성 관절염 증상은 3~5개월 정도 지속되다 호전되지만 15% 정도는 6개월 이상 만성적으로 진행된다. 특히 반응성 관절염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HLA-B27이라는 유전자가 있는 경우(HLA-B27 양성) 관절염 증상 정도가 심하고, 관절 외의 증상이 잘 나타나며, 증상 기간이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반응성 관절염을 확실하게 진단하는 검사는 아직 없으나 특징적인 관절 증상과 관절 외의 증상, 이전의 감염이력, 검사결과 등을 종합하여 판단한다. 1999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반응성 관절염에 대한 국제 워크샵에서 브라운(Braun J) 등은 반응성 관절염에 대한 진단 권고 사항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 반응성 관절염 진단기준(1999년)

대기준 항목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면서 한 가지 소기준을 만족하면 반응성 관절염으로 확진하며, 대기준 두 가지 항목에 해당하지만 소기준에 해당사항이 없거나, 대기준 한 가지 항목과 소기준 한 가지 이상의 항목에 해당하면 반응성 관절염 의증으로 진단하도록 제시했다.

반응성 관절염 진단기준반응성 관절염 진단기준

반응성 관절염은 ‘감염’ 여부가 중요하므로 감염발생시 초기 관리를 통해 염증에 의한 관절 손상과 눈 등의 다른 장기의 손상을 최소화해야 한다.
특히, 감염되었지만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별다른 이유 없이 무릎관절염이나 발목관절염이 생긴 경우 반응성 관절염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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