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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홍조, 가을부터 시작되는 면역질환

입력 2017.10.24 16:37
  • 하영준·HiDoc 한의사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는 요즘, 계절이 추워지면 ‘안면홍조’가 더 잘 나타납니다. 안면홍조란 머리, 얼굴, 목, 가슴을 중심으로 피부가 빨개지고, 은은한 열이 전신으로 퍼지는 현상입니다.

땀이 5분 정도 계속 나며,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기도 합니다. 폐경기의 여성분들께 많이 보이며, 폐경기 여성 60% 이상이 안면홍조를 경험합니다.

여성의 얼굴여성의 얼굴

안면홍조는 얼굴 피부조직의 모세혈관이 커지면서 발생하는 혈관질환입니다. 얼굴은 우리 몸에서 혈관이 상대적으로 많이 분포되어있고 발달한 곳이기 때문에 피부와 혈관이 약해지면 작은 외부적, 심리적 자극에도 쉽게 빨개집니다.

또, 얼굴이 빨간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초기에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만성으로 번지기도 합니다.

안면홍조의 원인은 지금까지도 완벽하게 밝혀지진 않았으며 선천적 체질, 과로, 스트레스 등 면역력이 약해져 생기는 것으로 봅니다. 안면홍조는 피부질환이지만, 한의학에서는 체질과 몸속 장기의 이상 등, 몸 전체의 이상으로 발병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피부는 내부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척도로써, 안면홍조가 있다면 장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독소가 발생하고 배출이 원활하지 못한 것입니다.

안면홍조는 만성화되고 악화되면 안면의 모세혈관이 눈으로 확인되고 심리적·외부적 자극이 없이도 얼굴이 붉고, 모세혈관이 커질 수 있습니다. 숨이 잘 안 쉬어지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함께 오기도 합니다.

한의학에서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를 보호하는 면역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안면홍조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질 혹은 생활습관으로 망가진 몸의 균형을 찾아주고, 면역력을 다시 회복시켜 주는 것입니다.

한약으로 체형과 체질에 맞춰 몸에 부족한 기를 보충해 면역력을 높여주면, 근본 치유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개인에 맞게 약환을 처방해 몸속 불균형을 맞춰주면 배출되지 못했던 열기, 염증, 독소 배출을 원활하게 해줍니다.

약침으로 피부를 직접 자극해 피부 재생력과 순환력을 높입니다. 침으로는 몸의 경혈과 경락을 찔러 막힌 기혈을 뚫어주면 경락이 본 기능을 회복해 안면홍조의 원인이 되는 염증, 독소는 배출하고 피부는 재생됩니다.

안면홍조는 날씨가 추워지는 가을부터 많이 발생합니다. 전문 한의원을 방문해 바른 치료와 피부 개선을 위한 습관을 전문가와 함께 찾아가야 합니다. 모든 병은 초기에 치료를 놓치면 더욱 악화되어 시간도 오래 걸리고, 고통도 더 따릅니다. 몸속 균형과 면역력을 높여 안면홍조의 근본 원인을 치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하영준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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