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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해독공장 ‘간’의 역할은?

입력 2017.11.03 08:30
  • 김선희·하이닥 건강의학기자

간은 인체의 중요한 영양대사와 해독작용 등을 담당하기 때문에 간 기능이 안 좋아지면 황달, 피로, 식욕저하 등의 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피로를 호소하는 남성피로를 호소하는 남성

침묵의 장기라 불릴 만큼 오랜 기간 손상이 진행되고 나서야 이상징후를 보이기 때문에 간기능을 제대로 알고 ‘간’을 아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간의 중요 역할

간

△ 단백질, 비타민, 효소 합성 = 간에서는 혈액응고, 철분 결합, 단백질 분해 억제, 물질 이동 등과 관련한 다양한 단백질의 합성이 이루어진다. 특히, 간에서만 만들어지는 알부민은 몸의 삼투압을 형성하여 혈액 농도를 유지하거나 수분함량을 유지하고, 각종 영양분과 약물, 이물질을 체내에서 운반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간경화 등 간질환이 있으면 간에서 알부민 합성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알부민은 간기능검사 수치로도 이용되며, 수치가 낮으면 간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 글루코스 저장 = 다른 장기로 보내고 남은 영양분은 글루코스로 간에 저장해두고 필요시 꺼내 쓴다. 오랜 시간 영양공급이 없는 잠을 자는 시간, 공복시간이 긴 경우 등에 혈당이 떨어지면 간은 저장했던 글루코스를 포도당 형태로 혈류로 배출한다.

△ 살균작용 = 장에 있는 유해한 세균이 장에서 흡수되어 문맥혈류를 따라 간에 도달하면, 간에 있는 대식세포가 세균과 바이러스 등을 포식하여 제거한다.

△ 해독작용 = 간은 많은 효소의 반응경로를 통해 수만 가지의 해로운 화학물질을 해독하여 인체에 무해한 물질로 변화시켜 화학공장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단백질이 분해될 때 생성되는 암모니아는 독성이 없거나 적은 요소, 요산으로 변환된다. 간질환으로 암모니아가 해독되지 못하고 간에 쌓이면 이것이 뇌에까지 영향을 끼쳐 간성뇌증(간성혼수)으로 이어져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 약물 대사 분해 = 경구투여한 약은 대부분 소장에서 흡수되어 간문맥을 거쳐 간으로 이동해 대사과정을 거친 후 혈류를 따라 전신에 분포되고, 약리학적 작용 후 소변의 형태로 배설되는 등 제거된다.

△ 담즙 생산 및 분비 = 간은 하루에 1~1.5 L의 담즙을 만든다. 담즙은 장내 지방흡수를 촉진하며, 지용성 비타민과 칼슘의 흡수를 돕고 간에서 해독한 물질을 체외로 배출시켜 준다.

△ 에너지 대사작용 조절 = 위장, 소장, 대장을 통해 흡수된 당분, 지방, 단백질 등의 영양분은 간에서 대사작용을 거쳐 당, 아세토아세이트, 지질단백 등 우리 몸에 필요한 성분으로 만들어져 다른 장기로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 적혈구 뒤처리, 빌리루빈 대사 = 간은 수명이 다한 적혈구를 파괴하고 담즙과 함께 배출한다. 적혈구가 파괴되면서 생기는 빌리루빈 대사에도 관여하여 담즙과 함께 내려가 대변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만약 간 기능저하로 빌리루빈 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체내에 쌓이면 빌리루빈 색소로 인해 눈의 흰자위, 피부가 노랗게 변하게 된다.

△ 콜레스테롤 생산 = 간은 콜레스테롤을 만드는데, 대부분의 콜레스테롤은 담즙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 그 외에 콜레스테롤은 성 호르몬, 부신 호르몬의 원료가 되며, 비타민 D 합성 등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

△ 호르몬 대사 = 간은 각종 장기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을 분해하는 호르몬 대사 작용에 관여한다. 간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 성호르몬 대사기능이 떨어져 여성의 생리불순, 남성의 고환위축, 여성유방증(여유증)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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