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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이형성증, HPV 고위험군에 주목하자

입력 2017.11.23 13:31
  • 이은·노들담한의원 전문의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 한파가 몰아쳤네요. 갑작스런 추위는 우리의 면역력을 저하시키기도 하는데, 면역력이 약해지면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한 ‘자궁경부이형성증’이 진행될 위험이 높아집니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으로 자궁경부상피세포와 조직에 병변이 발생하는 병입니다. 저등급단계 병변에서 고등급단계 병변을 거쳐 침윤암으로 발전하게 되지요. 그래서 흔히들 이형성증을 두고 ‘자궁경부암으로 가는 길목’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확실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여성여성

자궁경부이형성증의 원인 HPV의 유전자형 분석

HPV는 알려진 종류만 130여 종 이상이며, 그중에서도 침윤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유전자를 ‘고위험군’으로 분류합니다. 대표적인 고위험군 바이러스는 16형과 18형이며, 자궁경부암 환자의 70%에서 검출됩니다.

16과 18형 이외 세계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고위험군 바이러스는 31형, 33형, 35형, 45형이 있으나 우리나라 및 아시아권의 자궁경부암 환자 사례를 보면 52형, 58형이 높은 빈도로 검출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한 그 외 고위험군으로는 39형, 51형, 59형, 66형, 68형 70형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고위험군 바이러스는 중증 자궁경부이형성증 환자에서 검출되는 확률이 높지만, 드물게 저위험군 바이러스가 단독으로 검출되기도 하므로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저위험군 바이러스로는 콘딜로마 발생과 관련한 6형과 11형 이 외 34형, 43형, 90형 등 다수가 있습니다.

자궁경부이형성증 치료

자궁경부이형성증이 암으로 진행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제대로 된 판정과 치료가 시행되지 못하는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우선 이형성증의 단계부터 파악해야겠지요. CIN1(경증이형성증), CIN2(중등도이형성증), CIN3(중증이형성증)으로 구분된 상태를 파악한 뒤, 원인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통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을 형성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바이러스 load가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는데, 이것은 병변 부위를 단순히 제거하는 방식만으로는 바이러스를 소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고위험군 HPV와 자궁경부이형성증의 재발

중등도 이상의 자궁경부병변으로 원추제술이나 LEEP(환상투열요법)을 받은 자궁경부이형성증 환자의 재발률을 분석한 논문 '자궁경부 고등급 상피내종양의 원추절제술 후 고위험인유두종바이러스의 변화'에 의하면, 수술 이후 고위험군 바이러스의 검출이 자궁경부이형성증 재발과 상당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재발의 위험성을 낮춘 치료, 즉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원인 바이러스의 유전자형을 분석하고 내 몸에 맞는 면역 치료로 HPV를 이겨 낼 면역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은(한의학박사, 한방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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