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하고 간편하게 집에서 만들어 먹기 쉬운 요거트가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의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세계 소화기학술대회에서 소개됐다.
미국 켄터키 주 하이든의 메리 브레킨릿지 종합병원의 외과 전문의 Manju Girish Chandran, M.B.B.S. 연구팀은 켄터키 동부지역의 병원 두 곳에서 과민성 대장 증후군 진단을 받은 189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만성 복통, 더부룩함, 설사나 변비 등 이유를 알 수 없는 배변 습관의 변화 등이 나타나는 만성질환이다. 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며 그 외 과음, 자극적인 음식, 불규칙한 식습관, 세균성 장염 등이 원인이 되어 장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생명까지 위협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을 불편하게 만든다.
요거트연구팀은 환자들에게 매일 2~3컵의 요거트를 먹게 하고, 그들의 증상을 6개월 동안 2개월마다 기록하게 했다.
그 결과,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인 장운동 증상이 완화되거나 하루에 한두 번 정도에 그친 경우가 전체 환자의 89.4%인 169명에 달했다. 이 중 일부 환자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앓은 지 9~10년이 된 사람들이었다.
연구팀은 “일부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에겐 약물치료가 적정한 치료법이 아닐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요거트를 발효할 때 사용하는 균인 락토바실라이(Lactobacilli)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미생물군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싶었다”고 전했다.
요거트요거트를 만드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고 비용도 매우 저렴하다. 약 4리터 정도의 우유를 5분 정도 끊인 후 미지근해질 때까지 식힌다. 여기에 시중에서 구입한 플레인 요거트 1컵을 섞은 후 전기를 연결하지 않은 오븐에 하루 정도 둔 다음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는다. 약 1주일 정도 분량이며, 다음 요거트를 만들기 위해 한 컵을 남겨 뒀다 활용하면 된다. 꼭 플레인 상태로만 섭취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과일 등과 함께 먹어도 좋다.
연구팀은 “앞으로 다른 형태의 변비나 설사와 같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 증상에 대한 홈메이드 요거트의 효과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