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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알 ‘복용’해 건선, 궤양성 대장염 치료” 日 임상시험

입력 2017.12.14 14:43
  • 박혜선·하이닥 건강의학기자

기생충 알을 ‘복용’해서 건선이나 궤양성 대장염을 치료하는 치료법의 임상시험이 일본에서 시작됐다.

일본 도쿄 지케이카이의대는 기생충 알을 경구로 섭취한 후 기생충으로 일시적인 감염을 일으켜 면역 체계를 조절하는 치료법의 임상 시험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임상시험은 안전성 확인을 우선으로 하여 실시한다”고 밝혔다.

기생충기생충

돼지나 멧돼지에 기생하며 설사를 일으키는 ‘돈편충’이라는 기생충 알을 건강한 남성이 경구 섭취하면 부화한 기생충이 대장에서 기생하게 되고, 약 2주 후 변과 함께 배출된다. 해외의 임상 연구에서는 기생충 알을 섭취한 사람의 변이 무르게 되는 등의 사례는 있었으나 큰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한다.

면역 체계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유형과 기생충이나 꽃가루에 반응하는 유형이 있다. 그 중 한쪽이 작동하면 다른 쪽은 억제되어 균형을 유지하게 된다. 건선이나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세균에 반응하는 면역 시스템이 과도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보고, 의도적으로 기생충에 감염시켜 질병의 증상을 억제하는 것이 이 치료의 목적이다.

지케이카이의대 카누카 히로타카 교수(기생충학)는 "인류 역사에서 인간이 기생충과 같은 자연과 공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며 “만성화하기 쉬운 장질환 등에서 치료법의 선택지를 늘려가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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