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40대 초반의 미혼남성이 음경이 작다는 고민으로 진료실에 내원했다. 남성은 자신의 음경이 지나치게 작다고 생각하여 대중목욕탕이나 찜질방 등의 대중시설을 이용하지 못했고, 여성과의 교제도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위축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야말로 여성이 본인의 음경을 보는 것이 두렵다고 얘기할 정도로 극도의 심리적 위축감에 의한 모태솔로의 전형적인 삶을 걸어가고 있었다.

극심한 음경왜소증을 호소하는 남성의 음경을 관찰했지만, 음경왜소증과는 전혀 무관했다. 본인의 음경은 지극히 정상이지만, 스스로가 음경이 왜소하다고 생각해서 움츠러드는 ‘음경 왜소 콤플렉스’로 진단됐다.

음경왜소증 환자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본원에 왜소증이라고 내원하는 남성의 대부분은 실제 음경왜소증과는 무관한 음경 왜소 콤플렉스인 경우가 아주 많다.

남자는 충분한 상담을 진행한 후 음경확대술을 시행했고, 이후 동반된 발기부전 등의 성 기능 개선 치료를 지속해서 진행했다. 치료가 끝나고 자신감을 회복한 남성은 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소식을 전했다.

음경왜소증이란?

음경왜소증은 성인남성의 경우 크기를 기준으로 발기되기 전 음경이 4cm이하가 되는 경우를 의미한다.특징에 따라 진성왜소음경과 함몰왜소음경 등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함몰왜소음경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진성왜소음경은 평균적인 크기에 비해서 정말로 음경의 크기가 작은 것으로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음경의 성장에 장애가 발생한 경우이다. 함몰왜소음경은 음경의 크기는 정상이지만, 음경이 복부비만이나 복벽에 파 묻혀서 작게 보이는 소견으로 최근 식생활과 생활패턴의 변화로 복부비만이 증가하면서 그 수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이다.

크기에 대한 만족도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본인의 음경이 왜소하여 자신감이 생기지 않는다면 음경확대나 귀두확대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음경확대나 귀두확대의 경우 칼을 대지 않는 간단한 방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전에 수술로 이식하던 저장진피를 분말화해 주사로 넣을 수 있도록 하는 ‘저장진피 분말 주입술’로 시술 시 사용하는 재료는 식약처의 승인을 받은 안전한 재료가 사용된다.

왜소음경증 또는 왜소음경 콤플렉스로 인해 스스로 가둬두고, 혼자 전전긍긍하는 환자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새해에는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삶을 바꿔나가려는 노력이 더 필요해 보인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영진 원장(비뇨기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