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전문가칼럼

연령대 낮아지는 자궁근종의 한방 치료

입력 2017.12.29 13:38
  • 박성우·경희보궁한의원 한의사

40대 발병률이 높았던 자궁근종이 20대로 점점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 3명 중, 1명이 가지고 있는 질환이며 크기가 작으면 무증상이라서 근종 초기에 내원하여 치료받는 경우는 드물게 나타난다.

가임기 여성들은 6개월에서 1년 정도 정기적인 자궁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나 여성들의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자궁근종을 우연히 발견하거나 크기가 커져 증상이 심각해졌을 경우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자궁근종의 종류와 증상

성인성인

자궁근종은 위치에 따라서 세 가지 종류로 나뉠 수 있다. 점막하근종, 근층내근종, 장막하근종이 있으며 여기서 가장 위험하다고 알려진 것은 자궁내막에서 근종이 자라나는 점막하근종이다. 이는 출혈을 일으키며 근종의 약 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근층내근종은 자궁의 근육층에서 비정상적으로 조직이 증식하는 것을 말하며 장막하근종은 자궁을 싸고 있는 장막에 근종이 자라게 되는 것으로 근종이 커지면서 주변에 있는 장기를 눌러 그 기능에 영향을 주게 된다.

자궁근종을 가진 여성 대부분이 배가 아프고 찬 경우가 많이 있다. 아랫배가 차면 비위를 상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 증세가 오래된 사람일 경우, 소화불량, 복부팽만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한 아랫배가 끊어질 듯이 아픈 산통(疝痛)과 부정출혈이 발생될 수 있다. 보통 이럴 경우, 납작하고 단단한 뇌맥(牢脈)이 나타난다 뇌맥은 맥관의 운동성이 좋지 않고 마치 근육과 같이 딱딱한 맥을 말하며 하초에 기혈 순환이 안 되고 한기(寒氣)가 차서 자궁이 굳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이러한 맥은 하초가 튼튼하지 못해서 기운이 위로 뻗어올라가지 못한다는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자궁근종의 한방 치료

자궁근종은 자궁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자궁이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자궁에 쌓인 노폐물을 풀어 없애주고 자궁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며 하복부에 기혈순환이 잘되도록 하여 자궁 내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한방에서 권하는 방식이다. 한방적 치료 외부의 도구로 근종을 없애자는 것이 아닌, 기혈상태를 회복하여 몸의 기능을 좋게 하고, 스스로 근종을 없앨 수 있게 만드는데 목표가 있어 '몸이 알아서 스스로' 즉, 면역력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자궁근종이 대표적인 부인과 질환인 만큼, 몸속 기혈순환이 잘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침이나 체질에 따른 한약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한증(寒症)이 심할 경우에 좌훈을 권하며 이를 통해 몸속 냉증을 내보내고 따뜻함을 가득 채워주어 몸속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데 도움이 된다.

자궁근종은 언제 재발할지 모르는 질환이기에 치료 후에도 6개월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병원에 내원하여 초음파 검진을 통해 크기가 더 이상 커지지 않았는지, 다른 위치에 다른 근종이 발생하지 않았는지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성우 (한의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