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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비염, 얼굴 형태에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

입력 2018.01.02 16:29
  • 박정걸·아이토마토한의원 한의사

비염이 증가하며 아동들의 구강구조도 보기흉한 아이들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비염에 장기간 이환된 소아들은 앞니가 돌출된 아이들이 제법 많습니다.

비염인 아이들을 보다보면 많은 아이들이 입을 벌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왜 입을 벌리고 있을까요? 바로 코로 숨을 쉬는 것이 불편해서 입으로 숨을 쉬기 위해서 입니다. 입을 벌리고 숨을 쉬는 이유의 대부분은 바로 알레르기 비염과 같은 만성적이 코의 염증과 아데노이드 비대입니다.

야외에서 코를 풀고 있는 어린이야외에서 코를 풀고 있는 어린이

알레르기 비염과 아데노이드 비대가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상당히 높기에 비염을 치료하는 것은 숨을 편안히 하는 것에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됩니다.

입을 벌리고 호흡하는 것에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 첫째로 타액이 계속 증발하므로 입과 입술이 건조해집니다. 입술이 마르면 쉽게 부르트고 갈라지게 되고 입안이 건조해지면 구취가 심해지고 구내염, 충치의 발생률이 높아집니다.

유소아 아이들에게는 이것보다도 더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얼굴의 변형입니다. 항상 입을 반쯤 벌리고 있는 표정이 계속된 상태로 성장을 하면서 얼굴의 골격 구조 자체가 본래와는 달라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윗 앞니가 들리고 벌어지며 인중이 길어지면서 함께 앞으로 돌출됩니다. 아래턱은 반대로 내려가고 뒤로 들어가면서 얼굴형이 길어보이게 되고 비강의 발달이 저하되면서 입천장과 콧대는 좁아져서 전체적으로 좁고 길쭉한 형태로 변형됩니다.

일명 아데노이드 얼굴이라고 하는 형태로 얼굴이 보통 흔히 말하는 말상에 가까워집니다. 구강호흡이 편하기 위해서 턱이 들리고 고개가 약간 뒤로 젖혀진 상태가 되기 때문에 눈이 정면보다 아래를 향하게 되어 눈빛이 흐리멍텅해 보이고 입을 벌리고 있어서 항상 멍 때리고 있는 것 같은 표정을 짓게 됩니다.

만성 비염이 있으면 단순히 코의 증상만 겪는 것이 아니라 이렇듯 얼굴 형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은 소아청소년기 아이들 중에 비염 환자가 많은 것에 비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변형은 유소아기때 구강호흡을 하면서 만들어져서 이 시기가 지나고 나면 고착화됩니다. 성장기를 거치면서 만들어지기에 변형을 되돌릴 수 없으므로 아이가 입을 벌리고 숨을 쉬고 있다면 서둘러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정걸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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