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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와 불면증

허정원 |자미원한의원
등록 2018-02-06 14:57

가상화폐 열풍 속에 수많은 사람이 1년 365일,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가는 시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등락이 거듭되는 상황에서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보니 불안감에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가상화폐 폐인, 가상화폐 좀비 등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불안과 걱정은 항상 우리를 따라다니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눈이 없는 한 평범한 인간으로서 누구나 가질 수밖에 없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그 대상도 자녀 문제, 집안 문제, 대인 관계, 경제 문제 등 매우 다양하다. 때로는 문제의 경중에 따라 불안감의 정도가 커지기도 하고, 같은 상황에 처했더라도 성격적으로 예민하고 꼼꼼하면서 완벽히 하는 사람들에게는 문제가 더욱 크게 다가와 불안감을 조성하기도 한다.

불면을 호소하는 남성

최근 가상화폐 투자로 인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은 과도한 집착이 만들어낸 불안감이 그 원인이다. 물론 밤새도록 쉬지 않고 돌아가는 시장의 특성도 있지만 일상적인 생활도 포기한 채 컴퓨터 앞을 떠나지 못하는 것은 강박적 집착이 만들어낸 결과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다 보면 정작 자려고 누워도 머릿속에서 생각이 떠나지 않아 편안히 잠을 이룰 수 없는 불면증까지 생기게 된다.

불면증 외에도 불안한 감정이 지나치면 여러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교감신경 항진으로 인해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머리가 아프거나, 호흡이 빨라지면서 숨을 못 쉴 것 같은 공포감이 엄습하는 증상, 자신도 모르게 식은땀이 나거나 자주 소변을 보러 가는 증상, 위장관계의 이상 등이 나타나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 이런 불안증을 계(悸)라고 본다. 이렇게 불안감이 원인이 되어서 불면증을 앓고 있는 경우, 항진된 교감신경을 안정시켜주면서 가슴 두근거림을 잡아주는 약재와 함께 심장의 힘을 더 강하게 하는 약재를 처방해 불안감을 줄이면서 조금씩 정상 수면 리듬을 찾아갈 수 있도록 치료한다. 땀을 흘리며 숨이 찰 정도의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심장의 힘을 키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불안과 불면의 원인이 된 일에 대한 생각을 잠시 접어두고 집중할만한 다른 일을 찾는 것이다. 즐거웠던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도 좋고,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 일부터 시작하거나, 미래의 목표를 세워보는 것도 좋겠다. 지금 느껴지는 불안감, 초조함을 잠시라도 벗어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 몰입해보자.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허정원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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