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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음료, 식도암 발생 위험 높여

입력 2018.02.08 16:00
  • 최정연·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음주와 흡연을 즐기면서 뜨거운 음료를 선호하는 사람은 식도암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 대학의 건강과학센터 칸킹 유 박사와 연구팀은 암 발병 이력이 없는 30~79세 45만6,155명을 대상으로 9년 간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시험 참가자는 음주와 흡연, 즐겨 섭취하는 차의 온도 등을 포함해 다른 생활습관을 자가 보고했다.

뜨거운 차뜨거운 차

평균 9.2년의 추적 기간 동안 남성 1106명과 여성 625명에서 식도암이 관찰되었다. 특히 일주일에 1회 이하로 차를 마시면서 매일 15g 미만의 알코올을 섭취한 사람에 비해 매일 15g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하면서 굉장히 뜨거운 차를 즐기는 사람은 식도암 발생 위험이 5배 이상 높았다. 또한 매일 차를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차를 가끔 마시는 비흡연자에 비해 발병 위험이 두 배로 증가했다.

연구팀은 “식도암 발생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음주와 흡연을 하면서 뜨거운 차를 즐겨 마시는 중국 남성에서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고 지적하며 “음주나 흡연을 즐기는 경우, 뜨거운 차를 마시지 않는 것이 식도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참고로 학계에서는 매일 차를 마시는 것만으로 식도암 위험이 증가한다고 볼 수 없지만 식도 점막의 만성 열 손상이 암을 유발할 수는 있다고 추정하며, 국제 암 연구소는 65℃ 이상의 뜨거운 음료를 발암 유발 가능성이 있는 대상으로 분류한다.

관련 연구 내용은 내과학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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