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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틴 계열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제, 암 위험성과 무관”

입력 2018.03.06 16:10
  • 박혜선·하이닥 건강의학기자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제인 스타틴 계열 약물 사용이 암 위험성과 관련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의생명과학과 명승권 교수(가정의학과) 연구팀이 1993년부터 2011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스타틴 계열의 약물과 암 위험성에 대한 관련성을 조사한 21편의 임상시험을 종합한 메타분석을 실시한 결과 이와 같이 나타났다.

혈액검사혈액검사

연구에 따르면 주요 의학 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 엠베이스(EMBASE) 및 코크란라이브러리(Cochrane Library)의 문헌검색을 통해 최종적으로 21편의 임상시험을 메타분석한 결과, 스타틴 계열의 고콜레스테롤 치료제의 사용은 암의 위험성과 관련이 없었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은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이 높은 상태로, 조절하지 않으면 동맥경화가 생겨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경색 등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높인다.

원인으로는 흡연, 음주, 비만, 운동 부족, 커피 섭취 등이 알려져 있으며 진단 시 약물치료에 앞서 3~6개월 정도 생활습관 개선과 추적관찰이 권고된다. 생활습관 개선에도 불구하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조절되지 않는 경우 여러 가지 약제를 사용할 수 있는데, 스타틴 계열의 치료제가 대표적이며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최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역학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에서 스타틴 계열의 약물이 암의 위험성을 줄여준다는 보고가 있었으나, 관찰 역학연구보다 근거 수준이 높은 임상시험을 종합한 이번 메타분석에서는 관련성이 없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연구팀은 기존 연구에 대조군으로 위약(placebo)을 사용하지 않은 개방형 표지 임상시험(open-label trial)이 포함되어 있어 근거 수준이 높지 않고, 세부 요인별 분석이 부족해 이번 연구를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명 교수는 “연구 결과, 스타틴의 사용은 암 위험성을 줄이거나 높이는 근거가 없다는 것을 보다 확실하게 확인했으며 스타틴 종류, 국가, 관찰 기간, 임상시험의 질적 수준, 연구대상자 특성, 암종 등 하위그룹 메타분석에서도 유의한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실험실 연구에서 스타틴 계열의 약물이 암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었으며, 이와 반대로 적지 않은 실험실 연구나 동물실험, 관찰역학연구에서는 오히려 항암 효과나 암 예방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며 “이번에 시행한 메타분석은 근거 수준이 높은 임상시험을 종합한 결과로, 암 예방을 목적으로 스타틴 계열 약물을 사용할 근거는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Indian Journal of Cancer’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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