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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에 생긴 혹, 난소낭종이란?

입력 2018.03.12 13:41
  • 김지현·HiDoc 한의사

난소낭종은 무증상이거나 복부팽만감 등의 애매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임기 여성 혹은 폐경 전후의 여성이 정기검진 등 초음파 검진을 받다가 진단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여성의 생식기능을 담당하는 난소에 혹이 있다고 하면 덜컥 겁이 나기 쉬운데, 먼저 난소낭종이 생기는 원인과 종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난소낭종은 말 그대로 난소 안에 생기는 낭성 종양이다. 낭은 얇은 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안에 체액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난소 혹이라고 하면 처음에 악성종양을 떠올리기 쉽지만 95% 이상이 양성으로 진단된다. 난소낭종은 발생하는 기전에 따라 크게 기능성 낭종과 비기능성 낭종으로 구분된다.

여성여성

기능성 낭종은 난소의 생식기능인 배란과 관련하여 나타나는 것으로 난포낭종과 황체낭종이 있고, 드물지만 임신 시에 융모성 성선자극호르몬(hCG)의 과도한 난소 자극으로 인해 발생하는 루테인 낭종이 있다. 난소의 기능과 관련 없이 발생하는 비기능성 종양에는 자궁내막조직이 난소에 자리 잡아 발생하는 초콜릿 낭종, 머리카락이나 손톱, 연골 등의 외배엽성 기원조직들이 무작위로 들어있는 기형성 유피낭종, 기타 난소점액성 낭종, 난소장액성 낭종 등이 있다.

배란기 이후에 흔하게 발생하는 난포낭종과 황체낭종

난포낭종은 난포의 발달과정에서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난소낭종 중 가장 높은 비율로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배란기에 난자를 배란시키지 못하고 지속해서 크기가 커지면서 생긴다. 작게는 3cm에서 크게는 6~7cm까지 커지는데, 수주에서 2개월 정도 경과 시 자연스럽게 소멸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그 후에도 지속되거나 크기가 커지면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해주는 것이 좋다.

황체낭종은 배란 이후 황체화된 곳에서 출혈이 고여 낭종을 이루는 것으로 크기는 5cm 이하인 경우가 많다. 역시 2~3개월 정도면 없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만약 낭종이 파열되면 내출혈이 일어나 급작스러운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난소낭종의 주요 증상과 치료

앞서 언급했듯이 난소낭종은 무증상인 경우가 많지만 크기가 커지면 주변의 장기를 압박하면서 배뇨장애, 배변장애, 오심, 구역, 소화장애, 두통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또한, 난소낭종으로 난소의 크기가 커지면서 염전을 일으키거나 난소낭종이 파열되면 급성복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수술 없이 추적 관찰하는 경우가 많고 통증을 다스리기 위해 진통제를 처방 받는다.

한의학에서는 난소낭종을 일종의 담음으로 본다. 담음(痰飮)이란 인체 내에서 제대로 대사되지 못하는 진액과 노폐물을 통칭하여 일컫는 말이다. 담음이 발생하는 원인은 혈액을 통솔하고 운행하는 비장(脾腸)의 기운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주 피곤하고, 나른하며 사지가 차고 안색이 창백한 증상이 있는 경우 비장의 기능을 끌어올리는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만약 몸이 무겁고 붓는 등의 습(濕)증상이 심하다면 습을 말리고 아울러 하복강의 순환을 도와 난소의 기능을 높여주는 치료를 해주는 것이 좋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지현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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