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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헤드 속에 털이? 소극성 속모증이란?

입력 2018.03.30 18:04
  • 최정연·하이닥 건강의학기자

겨울 지나자 여름 온다는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날씨다. 기온이 오르면 피지 분비도 덩달아 증가한다. 지성 피부 중에서도 유독 블랙헤드가 많은 이에게는 유쾌하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피부 트러블로 고민하는 여성피부 트러블로 고민하는 여성

블랙헤드는 과도하게 분비된 피지와 각질, 노폐물 등이 모낭에 섞여 있어 모공이 검게 보이는 증상이다. 화학적 필링제를 사용해 모낭에 쌓인 각질을 녹이는 등 각질 제거제와 화장품을 사용해 꾸준히 관리하면 증상을 어느 정도는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블랙헤드라고 생각했던 부위를 자세히 들여다봤을 때, 피지가 농축된 것이 아니라 모낭 속에 짧고 검은 털이 촘촘하게 난 경우가 있다. 이는 모발, 즉 털이 탈락하지 않고 모낭에 남아서 생기는 ‘소극성 속모증’이다.

하이닥 피부과 상담의사 김동하 원장은 “소극성 속모증은 주로 코와 코 주변 모공에 미세한 털이 여러 뭉치로 나 있어 마치 블랙헤드처럼 보이는 증상”이라고 설명한다.

소극성 속모증은 코와 뺨, 이마 등에 주로 생기고 간혹 등이나 어깨에 나타나기도 한다. 얼굴 중앙에 주로 생겨 상대방의 눈에 잘 띄어 지저분한 인상을 남길 수 있고, 일상적으로 메이크업을 하는 여성에서는 소위 '화장이 잘 먹지 않는' 일이 빈번해진다.

모낭과 털모낭과 털

김 원장은 “블랙헤드가 아니어서 피지 흡착 등으로 개선할 수 없다”며 “미세한 털이 모공에 촘촘히 박혀 있는 만큼 물리적 제모도 쉽지 않고, 자극을 주면 오히려 모공이 넓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즉 제모기나 족집게로 털을 제거해도 미봉책이며 오히려 모공과 피부에 자극을 가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처럼 소극성 속모증으로 고민하는 이에게 김 원장은 “다른 부위의 피부처럼 레이저 제모술로 불필요한 털을 제거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모공 속 털의 굵기나 치료 반응 등에 따라 개인차가 있지만 한 달에 1회씩 5회 이상 시술을 반복하면 거의 영구적인 제모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동하 (피부과 전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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