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경확대술은 음경을 단순히 크게 만드는 성형 수술일까? 비뇨의학과 질환의 한 가지인 음경왜소증을 치료하는 수술일까?
음경왜소증은 남성의 음경 크기가 발기 후 정상범위에서 2.5 표준편차보다 작은 경우나 발기 전 음경 크기가 4cm 이하인 경우로서, 남성호르몬 합성 장애나 유전적으로 고환 형성 장애 등의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고민하는 남성선천적으로 왜소한 음경을 가진 남성에서의 음경확대술은 비뇨의학과 질환의 치료 개념으로 음경확대술이 적용된다. 그러나 실제로 아주 많은 경우에 음경왜소증이 아닌 남성이 스스로가 음경이 작다고 생각해서 성형 목적으로 음경확대를 시행한다.
25,00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남성의 66%는 평균 크기의 음경, 22%는 평균보다 더 큰 음경을 가지고 있었고, 단 12%의 남성이 평균 이하 크기의 음경을 가지고 있었지만 평균이거나 더욱 큰 음경을 가지고 있는 남성 중 45%에서 더욱 큰 음경을 가지고 싶어 한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이렇듯 남성은 실제 본인의 음경 크기에 상관없이 항상 더욱 큰 음경을 가지고자 성형 개념의 음경확대술을 시행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성형개념의 음경확대술이 아니라 반드시 음경확대술이 필요한 치료개념의 음경확대술도 있다.
음경암, 과도한 음경 피부 손실을 동반한 음경 손상, 음경만곡증이 발생하는 페이로니병, 잠복고환, 요도하열, 요도상열, 진성반음양 증후군, 가성반음양 증후군, 클라인펠트 증후군, 안드로겐 무감각 증후군, 성선자극호르몬 결핍증 등에서는 다양한 요인에 의해 음경이 수축(왜소화)하는 현상으로 음경왜소증이 발생한다.
또한 전립선암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남성호르몬 억제 치료와 방사선 치료는 음경 백막의 섬유화를 일으켜서 음경수축으로 인한 음경왜소증 발생 가능성이 증가한다. 이렇게 음경수축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인해 음경왜소증이 발생한 남성은 음경확대술이 필요하다.
필자도 단순히 성형목적으로 음경확대를 원하는 남성들은 음경확대술에 대한 충분히 설명한 후 천천히 음경확대술을 생각해보라고 상담하지만, 진성 음경왜소증 남성들에게는 음경확대술을 적극적으로 권유한다. 질환에 의해 발생한 음경왜소증 환자들은 음경확대가 이루어지면 치료 중인 질환의 치료 효과도 배가되는 경우를 많이 경험한다.
다른 질환으로 치료를 받거나 선천성 질환이나 외상으로 음경왜소증이 발생한 남성들은 음경왜소증 자체에 의해서 심리적인 위축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음경확대술을 통해 이를 해소하면 원래 질환의 치료도 더욱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음경확대술은 이처럼 성형 개념으로 시행하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음경왜소증이라는 질환의 치료 목적으로 음경확대가 필요한 경우도 동시에 존재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영진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