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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체 셀룰라이트, 매끄럽게 해결할 수 있을까?

입력 2018.04.27 18:12
  • 김세현·린의원 전문의

사람들은 출렁이는 팔뚝, 브래지어 라인을 비집고 나온 등살, 불룩한 뱃살 때문에 다이어트를 고민한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하는 이들이 많다. 팔뚝을 흔들어 보고 등살과 뱃살을 꼬집어 자극을 주기도 하지만 알다시피 큰 효과는 볼 수 없다.

다이어트를 실행하기에 앞서 비만의 '원인'을 먼저 파악해야 하는데, 원인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무조건 강도 높은 운동을 하거나 시술을 받게 되면 살이 빠지기는커녕 셀룰라이트가 더욱 악화되는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셀룰라이트 도드라지는 몸매셀룰라이트 도드라지는 몸매

나이가 들수록 팔뚝이 굵어지는 이유는 팔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해 섬유부종성 셀룰라이트가 생기기 때문이다. 근육 조직의 분포에 따라 발생하므로 얼핏 근육이 발달한 것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반면에 젊은 여성이 팔을 많이 쓰지 않았는데 두꺼워진 경우가 있다. 이는 대사적 변성으로 인해 해독 정화 기능이 떨어져 지방림프부종성 셀룰라이트가 생긴 것이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또한, 체중이 많이 늘지 않았는데 등허리, 브래지어 라인을 따라 살집이 만져진다면 잘못된 자세에 의한 섬유성 셀룰라이트일 가능성이 높다.

뱃살은 대부분 지방 덩어리로 이루어져 있지만, 배를 만졌을 때 유독 차게 느껴진다면 수분이 정체돼 뱃살이 부은 것이다. 뱃살 깊이, 복근 쪽에 인접한 살에 셀룰라이트가 들러 붙었다면 아무리 다이어트를 해도 뱃살이 빠지지 않는다.

앞서 말했듯이 상체 비만은 잘못된 자세나 오랜 기간 근육의 과사용으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섬유성 셀룰라이트, 섬유부종성 셀룰라이트, 지방림프부종성 셀룰라이트 등의 염증성 셀룰라이트가 자리 잡았을 확률이 높다.

이와 같은 염증성 셀룰라이트는 '제거한다'기 보다는 '치료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치료는 문제의 원인이 된 피하층, 즉 피하지방층과 근육층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지방이 문제인 경우는 지방을, 근육 조직의 염증이 문제인 경우는 근육 조직을 치료해야 한다.

고주파 시술은 지방형 셀룰라이트를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섬유성 셀룰라이트나 지방림프부종형 셀룰라이트에는 파급력이 약하다. 그 때문에 고주파 시술로 지방분해를 함과 동시에 체외 충격파치료를 병행하자. 이는 만성 염증을 해결하고 혈액과 림프순환을 원활하게 해 셀룰라이트 치료에 도움이 된다.

건강한 식단건강한 식단

이미 염증성 셀룰라이트로 진행되었다면 먼저 식이요법과 라이프스타일 교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것 없이는 완전한 치료가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매 끼니마다 식사 일기장을 작성, 전문의와 함께 본인의 식습관을 체크하여 어떤 식으로 식이요법을 하는 것이 좋은지 결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처럼 비만은 생활습관 개선, 지방 분해, 염증성 셀룰라이트의 치료까지 여러모로 이루어져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하에 체계적인 치료가 이루어져야 하며 자신도 식습관 및 라이프스타일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글=하이닥 의학기자 김세현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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