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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여름에도 신경써야 할 방광염과 절박성 요실금

입력 2018.05.08 09:42
  • 김관수·유로진여성의원 전문의

여름에는 땀으로 배출되는 수분이 많기 때문에 소변보는 횟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더운 날씨에도 소변 횟수가 많은 여성들이 있다. 이런 증상을 '빈뇨'라 하며, 이는 절박성 요실금, 방광염, 과민성 방광 증후군의 증상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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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빈뇨 원인 중 하나인 방광염

방광염이란 방광 내 염증 소견이 있는 질환을 말한다. 주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자주 나타나는데 그 이유는 여성의 요도가 남성보다 짧기 때문이다. 그리고 외음부는 Y자 형태로 둘러싸여 있어 여름이면 덥고 습하기 쉽다.

덥고 습한 우리 몸은 세균이 공격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따라서 질, 음모 그리고 외음부 피부 주름에서 번식한 균이 요도로 유입되면서 방광염이 생길 수 있다. 여름철 방광 건강이 위험해지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가 물놀이의 증가이다. 다수가 이용하다 보니 물속 세균으로 인한 방광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방광염이 생길 수 있으니, 평소와 다르게 빈뇨, 잔뇨감, 배뇨통이 있다면 방광염을 의심해보는 게 좋다. 더불어 방광염을 그냥 지나치면 안 되는 이유 중 하나가 심할 경우 절박성 요실금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여름에도 늘어나는 절박성 요실금

요실금이라고 하면 겨울에 심해지는 질환이라 생각하게 되지만, 여름에도 환자 수가 적지 않다. 특히 여름은 요실금 환자에게 힘든 계절 중 하나다. 소변에 땀까지 나면서 냄새가 더 진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름엔 수분 섭취 조절도 어려워진다.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는 물을 자주 마셔야 하지만, 요실금이 있는 경우 의식적으로 수분 공급을 줄이게 된다. 이런 행동은 오히려 방광 내 소변 농도를 진하게 만들어 요실금 증상이 악화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탈수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방광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땀으로 배출되는 수분을 고려해 물을 조금씩 자주 마셔주는 게 좋다. 또한 더위에 지치지 않게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먹는 게 좋다.

방광 건강을 지키는 데 있어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이상 증상이 있을 때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다. 방치할 경우 빈뇨, 혈뇨 등의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신장의 건강까지 나빠질 수 있으니 평소와 다른 배뇨습관이 있다면 빠르게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문진 후 환자 상태에 맞는 검사(소변 검사, 방광 내시경 등)가 진행된 후 약물치료가 진행될 수 있으며 정도에 따라서 생활습관 개선, 골반 근육 강화 등을 통해 호전될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관수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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