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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깨끗해도 NO?! 알레르기 질환과 위생 가설

이보미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등록 2018-05-08 17:57

꽃가루, 잔디, 미세먼지 등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요인이 많아지는 5월이다. 산업화, 도시화에 따른 생활 환경의 변화와 대기오염 등으로 인해 선진국을 중심으로 천식,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국민건강보험 자료에 따르면, 주요 알레르기 질환의 전체 진료비는 2010년 7천180억 원이었던 것에 비해 2015년 7천530억 원으로 4.9% 증가하였다.

임산부, 영아가 있는 가정은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집안 곳곳을 먼지 한 톨 없이 청소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과도하게 깨끗한 환경과 통제된 식습관 등이 알레르기 예방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위생 가설(Hygiene Hypothesis)이다.

정리안된 방에 있는 여성

위생 가설을 설명하면 이렇다. 주변 환경이 위생적이고 깨끗할수록 우리 몸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노출되지 않는다. 그 결과 신체는 면역 자극에 취약해지고 면역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기회를 잃어 알레르기 질환에 쉽게 걸린다는 가설이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소연 교수팀은 2011년 ‘한국의 알레르기 질환 유병률: 위생가설과 시골 생활 형태’ 연구를 통해 천식,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이 모두 시골에서보다 도시에서, 소도시보다는 대도시에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발표했다.

분석 결과 ▲부모가 농축산업에 종사하는 경우 ▲임신 중 산모가 농장 동물들과 접촉을 하는 경우 ▲애완동물을 키우는 경우 ▲모유 수유를 한 경우 ▲나이 많은 형제자매가 있는 경우 등은 알레르기 질환 발생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어 위생 가설을 뒷받침했다.

분당차병원 소아청소년과 한만용 교수는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임신 기간 중 혹은 아이가 태어난 후 알레르기 인자를 회피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오히려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균주에 노출되는 것이 감염에 대한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이야기했다.

한 교수는 또한 “임신 중 우유, 땅콩, 콩, 밀 등의 음식을 제한해 식품 알레르기를 예방하려는 산모들이 있지만, 이는 효과가 없다”고 밝히고 “오히려 임신 중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고 특히 유산균제재, 과일, 생선 등을 먹으면 알레르기 질환이 생길 위험이 적어진다”라고 말했다.

몸에 좋은 여러 음식을 먹는 임산부

일례로 미국 소아의 협회는 2000년 영아의 땅콩 섭취를 피하라고 권고했지만 8년 만인 2008년 이 권고를 번복했다. 영아 때 땅콩이 포함된 식품을 먹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교해 알레르기가 생길 가능성이 적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그 이후 협회는 임산부와 영아들 모두 땅콩을 먹을 것을 권고했다. 초기 노출이 오히려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임신 전·후에 공해, 새집증후군, 담배 연기, 미세먼지와 같은 요인에 노출되는 것은 알레르기 질환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위생 가설은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하려는 하나의 방법일 뿐이지 질환이 생긴 후 치료하는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도움말 = 한만용 교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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