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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하지정맥류는 왜 날씨가 더울수록 심해질까?

입력 2018.05.24 10:46
  • 반동규·포이즌의원 전문의

기상청은 올여름 날씨가 평년에 비해 비슷하거나 더 높고, 이상고온 발생일수도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이 된다고 발표했다. 아직 5월임에도 불구하고 한낮의 수온주가 30도에 육박하는 지역도 있으니,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더운 날씨에 지나치게 노출되면 여러 가지 건강 문제가 유발될 수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혈관’ 문제이다. 날씨가 더워지면 체온 조절을 위해 혈관이 확장된다. 이때 실핏줄도 늘어나면서 마치 거미줄처럼 보이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는데, 대부분 일시적인 현상이다. 이런 경우에는 서늘한 곳에서 다리를 올려 휴식을 취해준다든지 차가운 수건 찜질 및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주는 것 등 일상에서의 간단한 방법만으로 증상 완화를 유도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하지정맥류

하지만 정맥 등의 혈관이 확장되면 원활한 혈액순환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고, 특히 다리에 혈관이 튀어나와 보이는 하지정맥류와 같은 질병을 유발하는 요소가 된다.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돌출된 하지정맥류 환자라면 단순한 보존요법만으로는 증상의 완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기온이 올라간 만큼 인체는 체온을 낮추기 위한 정맥의 “확장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때 하지정맥류를 앓았던 사람에게는 급격한 악화가 나타나면서 심각한 혈관의 돌출로 발전하게 된다. 또한 더워진 날씨로 인해 다른 계절보다 많은 양의 수분을 땀으로 배출하게 되는데, 이때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면서 혈전이 생길 위험성이 증가한다. 따라서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던 환자라면 겨울보다 여름에 증상이 더 심해지고 색소침착 및 궤양이 나타날 가능성도 커지며, 심각한 경우 혈전증 및 폐색전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심하지 않았던 상태였다 할지라도 유난히 짙고 푸른 혈관 및 울퉁불퉁한 혈관의 돌출이 나타난 상태라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하기 전에 전문의에게서 증상에 알맞은 치료 또한 처방을 받는 작은 노력과 관심이 무더위를 이기고 건강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반동규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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