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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돗물에서 검출된 ‘과불화화합물’이란?

입력 2018.06.22 17:47
  • 김선희·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대구 수돗물에서 환경부가 최근 라돈과 함께 수돗물 수질 감시 항목으로 추가한 ‘과불화화합물’이 다량 검출됐다. 지난 21일 부산대 산학협력단 연구보고서 등에 따르면 대구 수돗물의 과불화화합물 농도는 78.1ng으로 서울 수돗물의 15ng과 비교해 5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이에 환경부는 “문제가 된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의 주 배출원을 전수조사하여 구미 하수처리구역 사업장 3곳에서 해당 물질을 흘려보낸 것을 확인하고 배출을 차단하는 등 사업장 사용금지 조치를 했다”고 22일 밝혔다.

과불화화합물은 먹는 물 수질 기준이 따로 있지는 않고 권고기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는 “과불화헥산술폰산은 발암물질이 아니라고 설명하고, 사업장 조치 후 관련 농도가 낮아졌다”고 밝힌 상황이다.

과불화화합물이란?

수돗물로 설거지를 하는 모습수돗물로 설거지를 하는 모습

과불화화합물은 탄화수소의 기본 골격 중 수소가 불소로 치환된 물질로 계면활성제의 특성과 열에 강하고 물이나 기름 등이 쉽게 스며들거나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는 특성으로 산업계 전반 분야에서 사용된다. 카펫, 가구, 조리기구, 종이, 소화용품, 세척제, 페인트, 반도체, 금속도금, 살충제 등에 사용되는 과불화화합물은 자연적으로 잘 분해되지 않는 ‘난분해성’ 물질이라 자연계나 체내에 축적될 가능성이 있다. 과불화화합물의 일종인 과불화옥탄산(PFOA)과 과불화옥탄술폰산(PFOS)의 경우 인체에 대한 반감기가 3.8~5.4년 정도로 긴 편이다. 또 동물실험에서 간독성, 암 유발 등이, 인체 역학연구에서는 갑상선 질병 발생과의 관련성이 보고된 바 있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밝히고 있다.

환경부는 “과불화화합물 3종(PFOA, PFOS, PFHxS) 중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 발암물질로 지정한 항목은 과불화옥탄산만 해당한다”고 밝혔다. 과불화옥탄산은 대구 정수장에서 0.004㎍/L 이하로 검출됐는데, 이는 캐나다 0.60㎍/L, 호주 0.56㎍/L 등의 외국 권고 기준과 비교하면 훨씬 낮은 수치이다.

한편, 환경부는 “다음 달부터 산업폐수 감시항목으로 먹는 물 수질 감시 항목을 추가 지정해 상수원으로의 배출 자체를 규제하고, 감시 항목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폐수 배출 허용 기준을 설정해 법정관리항목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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