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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에서 올라오는 입냄새, 간기능 악화로 인한 경우는?

입력 2018.06.29 11:08
  • 강기원·제일경희한의원 한의사
간 사진을 들고 있는 남성간 사진을 들고 있는 남성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복합적인 기관이다. 간의 기능은 알려진 것만 수백 가지이며 아직까지도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간기능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해독작용이다. 인체에 유입되는 수많은 독 대부분이 간에서 제거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간기능의 악화가 구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간기능과 관련된 입냄새는 여성에 비해 남성에게 흔하며, 영업직 등 술자리가 많은 경우 더욱 위험성이 높아진다. 잦은 음주가 지속되면 알코올성 지방간, 급성간염, 나아가 간경화 등의 질환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간기능이 떨어지면 장내에서 생겨난 암모니아를 잘 분해하지 못해 혈중 암모니아 수치가 높아지고, 이것이 입냄새 원인이 된다. 이렇게 발생하는 입냄새는 버섯냄새 또는 달걀 썩는 냄새와 같은 악취가 난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간열(肝熱)로 보고 열을 내리고 간기능을 회복하는 것을 입냄새 치료법으로 삼는다.

남성의 간기능 관련 입냄새 원인이 음주라면, 여성에게는 스트레스가 있다. 스트레스의 누적으로 발생하는 화병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이것이 간기능과 관련하여 구취치료의 주안점이 된다. 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를 칠정(七情)과 관련해 설명하는데, 칠정이란 기뻐하고, 화내고, 슬퍼하고, 생각이 많고, 근심하고, 놀라고, 무서워하는 감정을 말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칠정의 동요가 심해지고, 대표적으로 간의 기운이 원활하게 소통되지 못해 뭉치는 간기울결(肝氣鬱結)이 생긴다.

구강 세정을 하는 여성구강 세정을 하는 여성

간의 기운이 목에서 막히면 매핵기(梅核氣])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매핵기란 목에 이물감이 느껴져 뱉으려고 해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고, 속이 더부룩해 음식을 먹지 못하고 기가 치밀면서 숨이 몹시 찬 것이다. 현대의학적 질환으론 스트레스로 인한 역류성식도염에서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며 이 또한 구취의 원인이 되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이다.

속에서 올라오는 입냄새는 양치, 스케일링, 혀클리너, 입냄새 제거제 등으로는 해결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잦은 음주나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생활습관이 있고 버섯냄새 또는 달걀 썩는 냄새와 같은 구취가 올라오거나 역류성 식도염 증상과 함께 구취가 올라온다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강기원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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