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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 완치할 수 있을까? 치료법 A to Z

이보미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등록 2018-07-11 15:50

생명에 지장을 주지는 않지만 심하면 대인기피증, 우울증까지 일으키는 건선은 면역염증성 질환으로 피부 속 염증 물질 때문에 표면에 붉은 발진, 하얀 각질이 덮이고 정상 피부와 뚜렷한 경계가 발생하는 병이다. 팔꿈치, 무릎 앞쪽 등 마찰이 잦은 곳에 잘 생기고 몸통과 얼굴, 두피, 손발 등 전신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다. 주로 20~30대에 초발되고 재발률이 높아 미리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건선은 어떻게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2018 건선교실에서 피부과 방철환 교수는 “건선은 완치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해서 관리해 장기간 재발을 억제하는 질환으로 중도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와 함께 지금부터 건선을 이해하고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건선

건선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건선은 유전과 환경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건선이 있다고 해서 모두 유전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연구 결과 한쪽 부모만 건선일 경우 14%, 양쪽 모두 건선일 경우 30%로 발병한다고 합니다. 건선 환자의 40~50%는 스트레스 상황을 경험한 후 발병하고 인후염이나 편도선염을 앓은 2~3주 후 처음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서 알아두어야 할 점은 건선은 절대 전염되는 병이 아니므로 침구, 의류 및 개인위생 용품을 소독하거나 분리해서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건선의 종류는 어떤 것이 있나요?
물방울건선, 전신농포성건선, 국소농포성건선, 판상건선, 손톱건선 등이 있습니다. 그 중 물방울건선은 편도선염을 일으키는 세균 중 사슬알균(연쇄상구균)에 감염되었을 때 생기는 것으로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고 재발률은 1/3 정도입니다.
전신농포건선은 열을 동반해 입원하는 경우가 많고 심해지면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습니다. 연구에 의하면 이는 면역 인자와 연관성이 크다고 합니다. 손바닥, 발바닥에 생기는 국소농포성건선은 한국인, 일본인에게 많이 발병하고 하루 한 갑 이상 흡연 시 큰 영향을 줍니다. 손톱건선은 손톱에 홈이 파이고 색이 변하며 점상 출혈, 박리 등의 증상이 생기는 종류로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에 변형을 일으켜 건선관절염을 동반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건선이 악화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나요?

건선은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생활 습관이 중요합니다. 피부가 건조하지 않게 보습제를 듬뿍 바르고 피부 자극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샤워나 샴푸 시 심하게 문지르고 때를 밀거나 각질을 억지로 떼어내면 ‘쾨브너 현상’에 의해 상처받은 피부 조직이 정상적으로 재생되지 않고 건선으로 변하게 됩니다.
건선은 대사성 질환이라 체중조절이 필요합니다. 비만하면 약물을 사용할 때 효과가 떨어지고 피부 속 염증 반응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스트레스 관리도 필요합니다. 건선이 갑자기 악화한 경우, 80% 이상 스트레스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과도한 일광욕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혈압약 성분인 베타차단제, 정신질환치료제 성분인 리튬, 진통소염제 등도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어 복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건선 치료를 효과적으로 하고 싶습니다.
건선은 정도에 따라 생활습관 교정, 보습제, 바르는 약, 광선치료, 먹는 약, 생물학제제 순서로 치료 세기를 늘릴 수 있습니다. 완치가 어려운 질병이기 때문에 치료는 심각한 부작용 없이 현저한 호전을 보이고 장기간 재발을 억제하는 게 목적입니다.
바르는 약은 경증일 때는 단독으로 쓰지만, 중증 이상일 경우 광선치료, 먹는 약과 함께 사용하면 효과가 커집니다. 약의 종류는 국소스테로이드, 비타민 D3, 국소스테로이드와 비타민 D3가 같이 들어 있는 복합제재, 칼시뉴린 억제제, 살리실산 연고 등이 있습니다.
광선치료는 단일파장 자외선 B(311nm), 표적광치료 엑시머 레이저(308nm)를 피부에 조사해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전신치료제는 먹는 약으로 급성으로 악화되었을 때, 광선치료가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있을 때, 자주 내원하기 힘든 경우 사용합니다.

약을 발라도 잘 낫지가 않습니다.

바르는 약

바르는 약은 정해진 용법대로 적정량을 충분한 기간 바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검지 손가락 한마디 양을 Finger Tip Unit, 즉 FTU라고 하는데 양쪽 손바닥 면 전체에 바르는 적정 연고의 양은 1FTU입니다. 무릎은 4~5 FTU, 몸통은 7 FTU, 얼굴과 목은 2~3 FTU, 한쪽 발은 2 FTU가 좋습니다.

보습제는 피부 건조를 해결해 바르는 약의 흡수율을 높여주는데 연고 타입을 가장 추천합니다. 여름철 너무 끈적이는 게 싫다면 크림형도 괜찮습니다. 샤워 혹은 세안 후 피부에 물기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보습제를 바르고 30분 후 바르는 약을 사용하면 효능이 극대화됩니다. 먼저 약을 바른 후 보습제를 사용하면 약 성분 흡수가 덜 되고 필요 없는 피부 부분까지 발려 치료 효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바르는 약은 하루 1~2회 사용합니다. 국소스테로이드의 경우 하루에 받아들이는 수용체가 한정되기 때문에 자주 발라도 소용 없습니다. 비타민 D3 연고는 과량으로 바를 시 고칼슘혈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칼슘대사 관련 약을 먹고 있다면 의사와 상의해 중단해야 합니다.

광선치료는 어떨 때 하면 좋을까요?
바르는 약이 잘 듣지 않을 경우, 간 기능이나 신장 기능 이상으로 전신 약물 복용이 힘들 때, 다른 질환으로 먹는 약이 너무 많을 때, 임산부, 어린이와 같이 먹는 약 복용이 어려우면 광선치료를 진행합니다.
광선치료는 피부에서 일어나는 면역반응을 낮춰 건선을 낫게 하는데 중등증 이상의 건선에서 3명 중 2명이 75% 이상 호전되었습니다. 낮은 광선을 쬐다가 치료 시기마다 10~20%씩 점점 광량을 증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주 2~3회의 빈도로 약 2~4개월 주기로 시행하는데 햇빛에 예민한 광과민성 건선 환자나 염증이 심한 환자는 이 치료를 피해야 합니다.

광선치료 대신 일광욕을 하면 안 되나요?

일광욕 산책

가볍게 나가서 산책하는 것은 괜찮지만 태닝과 같이 햇빛에 과하게 노출되는 것은 금해야 합니다. 햇빛에는 건선 치료에 사용되는 파장의 자외선뿐 아니라 적외선, 가시광선 등이 모두 섞여 있어 피부 노화와 암, 일광화상의 가능성이 있고 자외선은 지역, 계절 및 날씨에 따라 변하므로 치료를 위한 양을 조절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광선치료 후 일광욕을 하면 화상이 생겨 건선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최근 선보이는 LED 마스크를 건선 부위에 쬐어도 되나요?
일반 피부는 괜찮지만 건선에는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치료를 위한 파장인 단일파장 자외선 B(311nm), 표적광치료 엑시머 레이저(308nm)를 정확히 맞출 수 없고 의료기기가 아닌 가정용 제품이기 때문에 에너지를 충분히 피부에 조사하지 못합니다. 많이 사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니 최대한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갑자기 건선이 심해졌어요. 먹는 약을 사용하면 좋을까요?
먹는 약은 건선이 가장 심해졌을 때 사용해야 합니다. 바르는 약이나 광선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했거나 급성으로 악화하였을 때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먹는 전신치료제의 경우 공통으로 임신을 준비하고 있거나 가임기, 수유 중인 여성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복용 중 술은 약의 흡수를 방해하고 간 독성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절대 마시면 안 됩니다. 먹는 약 사용 전, 사용 중에는 주기적으로 혈액 검사를 해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아시트레틴은 면역 기능 이상이 없는 사람에게 좋은 약으로 음식과 함께 복용 시 흡수가 잘 되므로 식후 즉시 먹는 것이 좋습니다. 사이클로스포린은 건선뿐 아니라 많은 염증성 피부 질환을 치료하는 약입니다. 오래 복용하면 신장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지만 약을 끊으면 회복됩니다. 자몽은 이 약의 흡수 및 분해에 영향을 끼치므로 함께 먹지 않고 가능한 일정한 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전신치료제를 계속 복용해도 안전할까요?
건선은 치료를 꾸준히 진행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병이 호전된 후 메토트렉세이트, 사이클로스포린은 유지 치료를 위해 사용할 수 있으나 기간의 제한이 있습니다. 장기간 한 가지 약물만 사용할 때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여러 가지 치료제를 번갈아 가면서 사용해야 합니다. 오랫동안 복용할 경우 주기적으로 검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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