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전문가칼럼

알레르기 쇼크 ‘아나필락시스’ 위험한 이유는?

입력 2018.07.19 09:22
  • 권재우·내과 전문의

최근 방송 활동을 재개한 가수 이재영은 공백기 동안의 건강 상태에 대해 "발가락에 염증이 나서 병원에 갔는데 처방전을 주었다. 믿고 먹었는데 먹자마자 거의 죽었다"라고 언급해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 내용만 보고 무슨 병인지 단정할 수 없지만, 약에 의한 이상 반응 중, 이렇게 약 복용 직후나 수 분에서 한두 시간 이내에 일어나는 반응 중에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알레르기 쇼크)’가 있다. 빠른 시간 안에 급속히 일어나며 기사의 주인공이 “먹자마자 거의 죽었다”는 표현까지 사용한 것을 보면 아나필락시스를 의심할 수 있다.

괴로워하는 여성괴로워하는 여성

국내에서는 벌에 쏘여 사망하는 사례들로 잘 알려져 있고, 해외에서는 이와 함께 땅콩 아나필락시스가 사회 문제로 떠오른 바 있다.

아나필락시스는 곤충이나 음식은 물론 병원에서 CT 검사를 할 때 쓰는 조영제 주사 후 나타나는 경우 등 약물 복용 후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약을 먹고 금방 이상 반응이 오는 사람이라면, 아나필락시스에 대해서 본인이 잘 알고,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아나필락시스의 증상은 원인 노출 후 즉시 전신적인 반응이 나타나며 가려움, 발진, 화끈거림, 호흡곤란, 혈압저하(어지러움, 실신) 등이 동반된다. 일부는 복통과 설사가 같이 나타나기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면역계가 해당 원인을 기억하고, 단시간에 폭발적인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반복될수록 반응이 더 심하게 오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러한 사례가 의심될 때는 반드시 알레르기 전문가와 상의하여 원인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무엇을 피해야 하고(원인만 피하면 되는지, 다른 피할 것들이 있는지), 약이 필요할 때 어떤 약으로 대체하여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호흡곤란, 어지러움, 혈압저하 등의 증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전신 두드러기, 발진, 혈관부종 (눈, 입술이 퉁퉁 붓는 증상) 등이 있으면 향후 아나필락시스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으므로 전문가의 진료를 받길 권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권재우 (알레르기내과 전문의)>

URL이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