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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때문에 힘드세요? ‘물’을 이용해보세요

입력 2018.07.23 17:24
  • 김선희·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물 특히 온수는 근육과 혈관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도와 통증 관리에 효과적이다. 실제로 치질 관리에 필수적인 좌욕이나 출산방법의 하나인 수중분만도 모두 통증 완화를 위해 ‘물’을 이용한다. 이에 물의 도움을 받아 통증을 관리하는 예와 그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통증완화에 청결까지 책임지는 ‘좌욕’

치질을 호소하는 남성치질을 호소하는 남성

좌욕은 치질(항문질환)을 예방·관리하는 매우 중요한 치료법이다. 치핵, 치열, 치루 등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결과 초기 단계인 경우 배변습관과 식습관 조절 외에 의사가 꼭 강조하는 것이 바로 ‘좌욕’일 정도.

좌욕의 효과는 크게 세 가지 - 염증·부기·통증의 완화로 볼 수 있다.
항문을 씻어내 항문 주위의 농양(염증)과 항문 소양증(가려움증)을 없애며, 따뜻한 물이 항문 주위의 조직과 혈관을 이완시켜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울혈(피가 몰려 부은 상태)을 해소해 부기를 없애준다. 또 항문 괄약근의 긴장을 완화하여 항문압과 통증을 가라앉혀준다.

효과적인 좌욕을 위해서 가장 중요하게 지켜야 하는 것은 물의 온도이다. 너무 차거나 뜨겁지 않아야 하며, 체온보다 약간 높아 따뜻하다고 느끼는 정도인 40~42℃의 온수가 가장 적당하다. 이는 항문 주위를 적당히 이완시켜줄 뿐만 아니라 신경이 통증에 둔감하도록 하는 데에 제격인 온도이기 때문이다. 뜨거운 물은 오히려 조직 손상과 부종 악화를 유발할 수 있고, 화상 위험이 있다.

적정 효과를 위해서 물의 온도와 함께 지켜야 할 것이 좌욕 시간이다. 좌욕은 한번 할 때 3~5분 정도로, 노래 한 곡을 들을 정도가 가장 무난하다.

좌욕 자세도 중요한데, 쭈그려 앉는 자세는 항문압을 높여 오히려 역효과만 날 수 있다. 좌욕기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항문압을 높이지 않으면서 에어버블 기능이 있어 항문 주변을 마사지하기 편리하기 때문이다. 좌욕을 할 때는 항문 괄약근을 수축·이완시켜주고, 좌욕 후에는 물기가 남지 않도록 깨끗이 건조시킨다. 좌욕기가 없다면 온수를 담은 넓은 용기를 바닥에 두고 엉덩이를 담근 다음 다리를 쭉 펴는 형태로 자세를 잡는 것이 좋다.

좌욕에 이용하는 물에는 어떤 것도 첨가할 필요가 없이 깨끗한 온수를 사용하면 된다. 또 좌욕은 항문 통증이 있을 때 하루에 2~3회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하다. 관련 증상이 없는 데도 불필요한 좌욕을 계속하면 오히려 항문 출혈, 치질 재발, 요도염, 질염 등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한다.

회음부 절개 없는 충분한 이완 효과 ‘수중분만’

수중분만수중분만

온수의 ‘이완’ 효과는 출산방법에도 활용된다. ‘수중분만’은 진통 과정에서 임신부가 최대한 몸의 긴장을 풀고 충분히 이완된 상태에서 출산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단적인 예로 수중분만에서는 회음부 절개가 대부분 필요 없는데, 이는 회음부의 탄성이 충분히 증가하고 골반도 잘 이완되기 때문이다.

수중분만 시 사용하는 물의 온도는 체온과 비슷한 36.5~38.0℃이며, 진통과정에서 최대한 자신이 느끼는 편안한 자세를 취하면서 체력소모를 최소화하고, 물의 부력으로 신체에 가해지는 중력이 감소하여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이러한 진통 억제 효과로 스트레스 호르몬은 감소하고 엔도르핀과 옥시토신 호르몬의 분비가 촉진되어 긴장은 완화되고 분만의 원활한 진행을 돕는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실제로 수중분만 시 진통제 사용이 덜한 편이다.

분만 전 과정에서 엄마의 안정된 정서는 태아에 고스란히 전해지며, 갓 태어나서도 모체 안에 있을 때와 비슷한 환경으로 나오기 때문에 출산 시 아기가 겪을 수 있는 긴장을 완화해주는 효과도 있다. 단, 수중분만을 할 수 있는 경우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한 후 결정해야 한다.

무거운 머리를 개운하게 식혀주는 ‘족욕’

족욕족욕

별다른 질환 없이 머리가 무겁고 두통이 있으며, 눈에 충혈을 동반한다면 머리를 식히는 ‘족욕’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족욕은 차가운 하체를 따뜻하게 하여 음기를 위로 올리고 자연스레 양기를 아래로 내려 머리를 식혀주기 때문에 두통을 완화하고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또 전신의 혈액순환을 촉진해주고, 몸속 노폐물을 땀으로 배출해줘 피로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족욕을 할 때 물의 온도는 38~43℃, 시간은 10~20분이 적절하다. 단, 당뇨병, 심혈관 질환이 있다면 40℃ 이하, 15분 내외로 하고, 만성질환이 없으면서 피로도가 높다면 40℃ 이상의 고온욕을 10분 내외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연중무휴 감기 증상을 완화하는 ‘따뜻한 물 마시기’

따뜻한 물따뜻한 물

계절을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감기에 걸렸을 때, 특히 목감기로 인후통이 심할 때 의료진이 권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따뜻한 물 마시기’이다. 따뜻한 물은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가래의 점도를 완화하며, 목이 건조하지 않도록 해주어 인후통을 치유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 노폐물과 병원체를 몸 밖으로 배출하고 면역기능을 도와주므로 아플수록 잘 챙겨야 하는 것이 바로 ‘따뜻한 물 마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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