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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 생각에 복부 지방만 관리했다고? 의외의 복병은 등살이다

입력 2018.08.06 10:30
  • 김정은·365엠씨(mc)병원 전문의

폭염이 쏟아지는 요즘 날씨를 보면, 물속에 들어가 종일 나오고 싶지 않은 기분이 든다. 미리 휴가 계획을 세워두고 아슬아슬한 비키니까지 일찌감치 샀지만 단 하나 미처 준비하지 못해 울상을 짓는 사람이 많다. 이를 입을 자신의 늘씬한 몸매는 아직 완성 전인 것이다.

비키니 생각으로 뒤늦은 다이어트에 돌입한 사람은 대체로 볼록한 뱃살이나 튼실한 허벅지를 다듬고 싶어 한다. 하지만 여름철 수영복 맵시에서 의외의 복병은 바로 등살이다. 다른 부위가 아무리 매끈해도 등에 군살이 많고 울퉁불퉁하면 S자 몸매가 살지 않는다. 또한 비키니 끈을 따라 살이 접혀 속상할 수도 있다.

비키니 수영복 등살 관리비키니 수영복 등살 관리

문제는 등살은 '죽어라 빠지지 않는 부위’로 치면 순위권 안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보통 등은 움직임이 많지 않아 유산소 운동을 해도 등까지 충분한 자극이 가지 않는다. 그래서 등의 군살은 잘 빠지지 않는 부위 중 하나다. 유산소 운동보다는 등을 쭉 펴는 스트레칭으로 체지방이 쌓이지 않도록 돕고 팔 운동과 함께 상체 전체의 근력 운동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훌라후프도 등 라인을 다듬는 데 도움이 된다. 훌라후프는 시간당 약 400kcal를 소모할 수 있는 전신운동으로 등뿐만 아니라 옆구리 살을 매끈하게 만드는 데 좋다. 게다가 허리와 복부를 자연스럽게 마사지해줘 장운동과 혈액순환이 활발해진다. 다만 한 번 할 때 최소 30분 이상을 해야 효과가 있고, 약간 무게감이 있는 훌라후프가 체지방 연소에 조금 더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과 훌라후프 운동은 등 라인 개선에 도움은 되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걸린다. 좀 더 빠르게 등 라인을 개선하고 싶다면 지방흡입 수술도 한 선택지다.

보통 복부에 살이 많이 찐 사람은 등에도 살이 많은 편이라 복부 지방흡입을 할 때 등까지 같이하는 경우가 많다. 기껏 복부 지방흡입으로 매끈한 복부를 만들어놨는데 등이 울퉁불퉁하면 어렵게 수술한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지방흡입으로 등 라인을 매끈하게 다듬은 뒤에도 방심은 금물이다. 보통 여성들은 조금이라도 상체를 작게 보이게 하려고 실제 자신의 사이즈보다 작은 브래지어나 보정속옷을 입는 경우가 많은데, 사이즈가 작은 속옷을 입으면 브래지어가 등을 압박해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그 부위에 체지방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으니 자신의 몸에 맞는 속옷을 고르도록 하자.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많은 사람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구부정한 자세를 많이 취한다. 이런 자세는 신체 밸런스를 무너뜨려 등 라인을 망가뜨릴 수 있으니 늘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신경 쓰자. 또 등은 움직임이 적어 근육이 긴장되기 쉽다. 가끔 스트레칭을 해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정은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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