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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경확대를 하는 남자들 (15) 본인에게 맞는 음경으로 거듭나기

입력 2018.08.13 10:37
  • 이영진·대구코넬비뇨기과의원 전문의

거대 유방, 거대 음핵, 거대 지증(큰손발가락증), 거대 설증, 거대요도, 대악증(큰턱증). 상기 병명은 신체 일부분이 비정상적으로 거대해서 불편함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러한 거대한 신체 증상은 단순히 외형적으로 불편할 뿐만 아니라 기능장애를 일으켜서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뇨기과 전문의인 필자가 주목하는 거대신체 증상은 바로 거대 음경(megalopenis). 우리나라의 여성 중 거대 유방은 전체 가임 여성의 5%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남성의 거대 음경에 대한 통계는 아직 없다. 거대 음경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면서 내원하는 남성들을 볼 때마다 특별히 의학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이 아니어서 안타까움을 느낄 때가 많다. 거대한 음경을 적당한 크기로 축소할 수 있는 시술법이 현재로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민하는 남성고민하는 남성

“바지를 입으면 항상 음경 부위가 불룩하게 튀어나와서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켜요”, “성관계를 하려고 하면 여성이 통증을 호소해서 너무 미안한데 축소할 방법이 없을까요?”라고 거대 음경을 가진 남성들은 말한다. 이들이 불편해하는 점은 음경확대 시술을 받는 남성들의 관점에서는 대단히 부러운 내용이겠지만 상당히 큰 고민일 수밖에 없다.

거대 음경의 역사는 아주 오래됐다. 그리스 신화에는 프리아포스(Priapus)라는 유난히 큰 음경을 가진 신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미국의 성의학자 데이비드 루벤 박사가 1969년 출판한 ‘섹스에 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이란 책에는 무려 길이 38cm의 거대 음경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 기록은 명확한 출처와 근거가 없어 사실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의학적 증거를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거대 음경은 20세기 초 로버트 디킨슨 박사가 언급한 길이 36.5cm, 둘레 17cm의 음경이다.

케냐의 한 연구소에서 545명의 케냐 부부를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 중 6.2%가 남편의 너무 큰 음경 때문에 불륜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남편의 음경이 커서 성관계 중 통증을 느끼고, 쾌감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성에 대한 기술이 부족하고 거대한 음경만 가지고 있는 경우는 여성에게 통증만 유발할 수 있다. 반면에 작은 음경을 가지고 있지만 충분한 성에 대한 기술이 있는 경우에는 여성에게 아주 강한 자극 및 만족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음경 왜소증으로 성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 남성들은 음경확대 시술을 충분히 고려할 수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에도 앞서 언급한 내용처럼 음경확대 후 단순히 거대음경으로의 변화만 추구해서는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올 수가 없다. 단순히 거대음경을 만드는 음경확대 시술은 부자연스러움과 함께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 거대음경보다는 본인에게 맞는 적당한 크기, 귀두와 음경이 밸런스를 갖춘 음경확대가 가장 올바른 음경확대 방법이다. 또한 음경확대를 시술 받으면서 동반된 조루증, 발기부전에 대한 치료를 병행하면 그야말로 최상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여성을 사로잡을 수 있는 무기는 엄청난 거대음경이 아니라, 사랑의 감정이 실린 성에 대한 기술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을 반드시 인지하자.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영진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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