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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통을 줄이는 생활 습관, 어떤 게 있을까?

입력 2018.08.20 18:38
  • 신예지·쉬즈한의원 한의사

여성은 초경 이후 약 360~480번의 생리를 하게 됩니다. 이 수많은 생리가 반갑고 즐거운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생리가 올 때면 불쾌한 감정을 넘어 끔찍한 통증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생리는 두터워진 자궁 내막이 떨어지고 밖으로 배출되는 일련의 과정입니다. 두꺼워진 자궁 내막이 갑자기 피가 되어 떨어져 나오는 과정에는 염증물질이 깊이 관여합니다. 그리고 생리혈은 중력에 의해 밑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뿐 아니라 근육으로 된 주머니인 자궁이 생리혈을 꾹 짜주는 힘으로 배출되게 됩니다. 이렇게 자궁이 수축하면서 생리혈을 배출하는 과정에도 염증물질이 관여하게 됩니다. 그래서 생리 전에는 전반적으로 자궁 주위뿐 아니라 전신적으로 통증과 염증에 약한 상태가 됩니다.
 
복통복통
일반적인 생리통은 아랫배에 국한되거나 아랫배, 배꼽주위, 허리 등에 나타나지만 평소 긴장과 스트레스가 많은 경우에는 두통이나 어깨 통증, 다리 통증으로도 발현됩니다.
 
생리통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자궁과 난소에 특별한 이상이 없지만 나타나는 원발성 생리통,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속발성 생리통이 있습니다. 원발성 생리통은 생리의 자연적인 기전으로 발생할 수 있는 생리통이며 일반적으로는 생리 시작 하루 전에서 2~3일간 있다가 사라지게 됩니다. 하지만 평소 스트레스에 민감하고 예민한 사람들은 통증을 더 강하고 오랫동안 느낄 수 있습니다. 손발과 아랫배가 차고, 복직근이 단단하게 긴장되거나 피로하고 수면이 불량할 경우에도 생리통으로 고생할 수 있습니다.
 
속발성 생리통은 자궁과 난소에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 있을 때의 생리통입니다.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자궁근종, 난소암 등으로 자궁과 골반강의 정상 생리가 깨어져 있을 때 발생하게 됩니다.
 
한의학적으로는 생리통을 한즉통(차가우면 통증이 있다)과 불통즉통(잘 소통되지 않으면 통증이 있다)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복부가 차갑고 자궁과 골반 주위의 순환이 떨어지게 되면 통증이 일어날 수 있고 추운 계절이 되면 통증이 가중됩니다. 골반강의 순환이 좋지 않아 염증이 자주 있거나 혹은 스트레스 등으로 기운의 소통이 막힐 경우에도 통증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생리통이 비교적 정상적인 건강 상태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하더라도 매 주기 많은 진통제를 복용해야만 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치료가 필요합니다. 기준은 개개인의 통증 감수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한 주기 당 꾸준히 진통제를 2알 이상 복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생리통이 일어나는 원인을 밝히고 치료를 진행해야 합니다.
 
만약 원발성 생리통이 심한 경우라면 간단한 생활 습관의 변화 만으로도 통증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생리 1주일 전부터 복부에 따뜻한 찜질을 하는 것입니다. 하복부가 따뜻하면 복직근의 긴장을 이완할 수 있고 혈류를 개선하여 지나친 통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생리 1주 전부터 수면을 충분히 취하는 것입니다. 휴식을 취하고 컨디션이 좋을 경우에는 불필요하게 체내 염증물질 농도가 높아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생리 1~2주 전부터 규칙적인 침치료를 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기체어혈(氣滯瘀血)을 개선하고 행기지통(行氣止痛)하여 효과적으로 통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신예지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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