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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성난소증후군, 우리 몸의 건강상태를 잘 살펴봅시다

입력 2018.08.27 09:30
  • 하예나·한방과 전문의

다낭성난소증후군이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이 질병은 요즘 들어 점점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찾아오는 환자군의 연령층이 내려가 20대 초반이나 10대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희발성 배란 또는 무배란, 고안드로겐증의 임상적 혹은 생화학적 증거, 다낭성 난소 초음파 소견의 세 가지 중 두 가지 이상을 만족할 때 다낭성난소증후군 진단을 받게 됩니다. 희발월경, 무월경이나 다모증과 여드름 등의 안드로겐 과다 증상, 또는 비만, 고지혈증, 내당능 장애와 같은 대사 이상 등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복부를 만지는 여성복부를 만지는 여성

하지만 다모증이나 여드름 등의 안드로겐 과다로 인한 증상은 동양인 여성들에겐 흔하게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또한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비만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나, 비만하지 않은 경우에도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생기기도 합니다. 때문에 보통은 희발월경이나 무월경 등의 월경불순만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월경주기가 불규칙한 것은 우리 몸의 건강이 약화되어 있다는 것을 나타내주는 일종의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특히 여성 난임을 야기하는 무배란의 주된 원인이 됩니다. 정상적인 월경을 하는 경우, 월경 주기마다 8~10개의 난포가 만들어지며, 그 중 한 개의 난포만이 자라나서 성숙한 난자를 배출하게 됩니다. 그러나 다낭성난소증후군의 경우, 여러 개의 난포가 미성숙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제대로 배란되지 않게 되고, 그로 인해 월경이 불규칙해지거나 몇 개월씩 하지 않게 되며, 초음파상으로 이 미성숙한 난포들이 관찰됩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을 가지는 경우 흔히 월경불순과 장기간의 무월경, 생리기간이 아님에도 출혈이 발생하는 부정출혈 등의 증상을 호소합니다. 또한 정상적으로 임신시도를 하고 있음에도 임신이 잘 되지 않은 난임 부부들이 난임 클리닉에서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시술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다낭성난소증후군이 발견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성의 자궁과 난소여성의 자궁과 난소

다낭성난소증후군의 병태생리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고 다만 여러 가설들이 있습니다. 정상 난소가 다낭성 난소로 변하게 되는 이유로는 유전적 요인이나 환경적 요인, 내분비적 요인 등이 거론되고, 다낭성 난소가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변하게 되는 것은 인슐린 저항성이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증가된 인슐린이 난포의 성장을 조기에 정지시키며 무배란을 야기해서 다낭성난소증후군이 발생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접근할 때는 호르몬의 불균형이 오게 된 원인을 살펴보고, 그 원인을 개선하여 스스로 배란과 월경을 할 수 있도록 난소를 비롯한 전신을 회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 아랫배가 차가워지는 생활 습관이나 식습관을 하는 경우 등을 원인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한의원에서는 한약치료와 더불어서 침치료, 뜸치료, 약침치료 등으로 생식기계의 기력을 보충하여 호르몬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치료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난소의 기능이 저하되어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자궁과 난소의 기능을 회복하여 규칙적으로 배란할 수 있도록 돕고 자궁내막을 튼튼히 하여 월경 주기를 바로잡으며 또한 자연스럽게 임신을 도울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하예나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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