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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잦은 설사, 장염에 시달리는 ‘장’ 건강을 위한 방법

입력 2018.08.30 12:47
  • 이송주·푸른내과의원 전문의

무더운 날씨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온종일 에어컨을 켜고 찬물과 찬 음식을 즐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에 따라 탈이 나서 설사와 복통, 장염으로 진료실을 찾는 분들도 많은 요즘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매운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 특히 술까지 마시면 물처럼 좍좍 설사하기 십상입니다. 여름철 장 건강을 위해 흔히들 회 같은 날 음식만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자극적인 음식들도 피해야 합니다. 또한, 평소 유산균을 챙겨 먹는 습관이 장 건강에 도움이 되며, 특히 술을 마신 다음 날에는 평소보다 두 배의 유산균을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술을 마시면 장내 세균총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유익균이 죽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유해균은 증식 속도가 빨라 재빨리 유익균의 자리를 차지하면서 가스를 만들게 되어 복부 팽만감이 심해집니다. 음주 다음 날 배가 빵빵하게 부푸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복통을 호소하는 남성복통을 호소하는 남성

장염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음식을 먹기 전 손을 깨끗이 씻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수인성 전염병의 경우 손이 주요 감염 경로이기 때문입니다. 또 놓치기 쉬운 일상 생활 속 습관으로는 찬물이 아닌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배를 따뜻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에어컨 바람에 체온이 내려가기 쉽기 때문에 실내에서는 긴 팔을 입는 등 체온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장염은 예방이 중요하지만, 이미 걸린 뒤에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 보충입니다. 설사로 빠져나간 몸 속의 수분을 입으로 충분히 보충해주어야 탈수에 빠지지 않습니다. 이뇨작용을 부추기는 커피, 차 등 카페인 음식을 피하고, 물 뿐 아니라 전해질도 부족하기 때문에 차갑지 않은 이온 음료로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 동안 예민해진 장을 잘 달래주기 위해서는 우리 몸 건강의 기본이 되는 장을 튼튼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철저한 위생관리와 함께, 술을 포함한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따뜻한 물 마시기 등을 꼭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송주 원장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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