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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모발이식 수술방법 – 식모기 vs 슬릿 논쟁 쟁점은?

입력 2018.09.03 14:25
  • 현상윤·움찬의원 전문의

예전에는 ‘모발이식 수술’을 ‘머리카락을 똑 떼다가 탈모 부위에 붙이면 끝나는 건 줄’로만 아는 분들이 많았다. 그러나 요새는 정보가 많은 것을 넘어 과잉상태가 됨에 따라, 모발이식 수술에 대한 기본적인 원리를 잘 아는 분도 계시지만 잘못된 정보를 지니고 있는 분들도 적지 않다. 그 중 하나가 ‘식모기와 슬릿’ 논쟁이 아닐까 한다.
 
탈모 부위를 확인하는 모습 탈모 부위를 확인하는 모습
일단 모발이식 수술은 머리카락(모발)을 옮겨 심는 수술이라기보다는, ‘모낭’을 옮겨 심는 수술이라고 이해하면 좋다. 모낭당 모발의 수, 모발의 굵기와 밀도, 두피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모낭을 후두부(뒤통수)에서 채취해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것이다. 식모기와 슬릿은 이 ‘이식하는 방법’의 차이다.
 
식모기는 앞 바늘에 모낭을 끼워 두피에 찌르는 방식인 반면, 슬릿은 미리 구멍을 내고 포셉으로 모낭을 잡아 심는 수술법이다. 여기에 DNI슬릿, 즉 Dull Needle Implanter를 이용해 이식하는 방법도 있는데, 미리 구멍 낸 부위에 식모기를 사용해 모낭을 옮겨 심는다.
 
식모기와 슬릿, DNI슬릿 등. 모발이식 수술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모발과 두피 상태에 얼마나 최적화된 수술 방법을 구현할 수 있느냐이다. 게다가 슬릿이 파핑 현상(모낭을 심는 중에 다른 이식 모낭이 두피에서 튀어나오는 현상)을 줄인다고 하지만, 요새는 발달한 식모기를 통해 촘촘한 밀도 구현이 가능해졌다.
 
어느 한 방식만 옳다고 고집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성공적인 결과를 의사가 많이 냈는지, 또한 나의 탈모 상태를 얼마나 객관적으로 진단해주고 이에 걸맞은 수술 방법들을 충실히 설명 및 실현해줄 수 있는지가 우선이 아닐까 한다.
 
'무삭발비절개, 부분삭발비절개, 절개모발이식, 식모기, 슬릿…' 넘치는 정보 속에서 스스로 수술 방법을 찾는 것도 좋지만, 정보의 바다에 휩쓸려 어느 한쪽의 목소리만 듣다 보면 많은 것을 놓치게 된다. 각 수술 방식에 대한 설명은 사전에 충분히 인지해놓되, 나에게 가장 맞는 수술 방법을 찾기 위해서 모발이식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시기를 권유 드린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현상윤 원장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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