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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육아

아이가 거꾸로 있어요. ‘역아외회전술’로 출산 준비를

입력 2018.09.12 17:07
  • 이보미·하이닥 건강의학기자

태아의 머리가 골반 쪽을 향하지 않고 거꾸로 자리 잡은 역아는 임산부가 피하고 싶어 하는 상황 중 하나일 것이다. 전체 임신부 중 약 3~4% 정도가 출산 시까지 역아를 경험하는데, 양수 과다 혹은 과소증, 자궁이완, 자궁기형 등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별다른 이유 없이 발생하기도 한다. 역아를 자연분만으로 출산할 경우 제대(탯줄) 탈출, 난산으로 인한 주산기 질병과 같은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제왕절개를 일반적으로 시행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제왕절개에 따른 합병증을 우려하거나 항생제 부작용, 켈로이드 체질 등으로 인해 ‘역아외회전술’을 통해 자연분만하는 산모들이 늘고 있다.

역아외회전술역아외회전술

역아외회전술은 별도로 마취를 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태아와 산모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산모의 복부 바깥에서 시행하는 시술로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시술은 태아의 성장과 임신 주 수를 고려하여 36~37주에 실시하며 시술 시간은 5~10분 정도다.

전문 의료진이 한 손으로 태아의 머리를 아래 방향으로 밀고 다른 손으로 엉덩이는 위로 밀어 올리면서 태아가 돌아갈 수 있도록 시행하는데, 바로 돌지 않을 경우 1~2시간 쉬었다가 다시 시행할 수 있고 총 2~3회 정도 반복해서 할 수 있다.

시술을 마친 후에는 초음파로 태아가 정상 위치로 움직였는지 확인하고 태아 감시 장치를 통해 태아 심박동 이상 유무 및 움직임 상태 등을 점검한 뒤 이상이 없을 시 퇴원한다. 역아외회전술로 정상 위치로 돌아온 태아가 다시 역아로 돌아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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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아외회전술 클리닉을 신설한 강남차병원의 산부인과 김수현 교수는 "태아가 역아인 상태로 자연분만을 하면 출산 시 태아의 머리나 탯줄이 산도에 끼어 저산소증의 위험이 증가하게 되고 이로 인한 태아의 합병증이 증가할 수 있다”며 “역아 산모 중 제왕절개가 아닌 자연분만을 원할 경우 역아외회전술이 가능한 병원에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태아와 산모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시술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역아 산모들이라고 해서 역아외회전술을 시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궁 수술, 전치태반, 자궁 기형 등의 이력이 있는 경우에는 역아외회전술을 통한 자연분만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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