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패션을 모른다면 일단 머리부터 발끝까지 블랙으로만 치장해도 엣지있어 보이기 마련이다. 블랙은 시크함의 상징이며 누구에게나 세련된 무드를 선사한다. 이에 유독 까만 옷과 액세서리, 소품만을 고수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과연 그들이 까만 음식도 선택할 수 있을까?

까만 곡물 작년 미국에서는 차콜푸드(charcoal food)열풍이 불었다. SNS에는 검정 아이스크림, 검정 케이크, 검정 햄버거, 검정 컵케이크 등 수십여 가지의 까만 음식 사진들이 올라왔고 많은 사람의 눈을 집중시켰다. 까만 음식이라 하면 먹물 파스타 정도만 생각했던 사람들에겐 작은 충격으로 다가온 차콜푸드, 차콜푸드는 자연에서 얻은 코코넛 껍질, 혹은 목재를 태운 숯을 사용해 색을 낸다.
 
차콜푸드가 처음 나왔을 땐 자연에서 얻은 재료임을 강조하며 건강에 미치는 이점에 대해 홍보했다. 활성탄을 먹는 것은 단순히 탄 음식을 먹는 것과는 다르며 숯은 몸에 있는 독소를 해독하고 설사, 소화불량 등 위장관계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고 광고했다. 검은 음식은 새로움을 넘어 이국적인 느낌마저 드는데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니, 사람들에겐 이만한 소식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뉴욕에서 차콜푸드 판매를 금지해, 활성탄의 안전성 여부가 도마 위에 올랐다. 뉴욕 보건부(New York Department of Health)는 활성탄이 식품 첨가제 또는 식품의 착색제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FDA의 규정을 인용해 활성탄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부터 뉴요커들은 활성탄이 포함된 음식을 즐길 수 없게 됐다.
 
이런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활성탄 성분이 무해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그들은 소량의 활성탄은 무해할 수 있으나 지속해서 먹게 되면 영양실조, 변비, 탈수, 검은 변, 나아가 장폐색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와 상관없이 최근 중국에서는 검정 아이스크림 붐이 불었다. 중국국제텔레비전은 출시되자마자 중국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코코넛 애쉬 아이스크림의 인기에 대해 보도하기도 했다. 뉴욕에서는 금지, 중국에서는 유행하고 있는 차콜푸드가 앞으로는 어떤 반응을 이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