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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생리의학상, 면역항암제 개발한 美·日 과학자 공동수상

입력 2018.10.02 15:06
  • 박혜선·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면역항암제 개발에 기여한 미국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의 제임스 앨리슨 교수와 일본 교토대 혼죠 다스쿠 특별교수가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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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신체의 면역기능은 암세포를 이물질로 간주해 제거한다. 그러나 면역 세포에는 자신의 기능을 억제하는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분자가 있는데, 암세포는 이를 이용해 공격을 피하고 암이 진행된다.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제임스 교수와 혼죠 교수는 각각 브레이크 기능을 하는 분자의 역할을 발견하고, 이 기능을 억제해 암에 대한 공격을 이어 나가는 새로운 치료를 제안했다. 현재까지 수술과 방사선 치료, 항암제가 중심이었던 암 치료에 ‘면역 암 치료'라는 제4의 길을 연 것이다. 면역항암제는 높은 항암 효과와 함께 기존 치료법보다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도 있다.

제임스 교수는 90년대 중반 ‘CTLA-4'라는 분자가 면역기능의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고 밝히고, 이 분자의 작용을 방해하면 면역을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CTLA-4에 대한 약물은 ‘여보이’와 ‘키트루다’라는 항암제로 60개국 이상에서 승인되었다.

혼죠 교수팀은 ‘PD-1'이라는 분자를 찾아내고, 이 분자의 작용을 방해하는 항체를 쥐에 주사하자 암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지난 2002년 발표했다. PD-1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은 말기 암환자에서도 암의 진행을 억제해 전 세계에 충격을 주었다. 이 약은 지난 2014년 ‘옵디보’라는 이름으로 일본에서 피부암인 악성 흑색종 치료제로 승인되었으며, 이후 폐암이나 위암 등에도 효과가 확인되어 현재 60개국 이상에서 승인받았다.

두 면역항암제는 우리나라 식약처에서도 폐암과 흑색종 등의 치료제로 허가되어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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