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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안저 검사’, 꼭 받아야 하는 40대는?

입력 2018.10.11 10:00
  • 이보미·하이닥 건강의학기자

10월 11일은 세계 눈의 날이다. 마음의 창이라고도 불리는 눈은 잦은 스마트폰, 컴퓨터 사용, 노화 등에 의해 다양한 질환이 생겨 심하면 실명이 이르기까지 한다. 눈을 건강하게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할까? 대한안과학회에서 발표한 ‘눈 건강을 위한 9가지 생활 수칙’에 따르면 40세 이상 성인은 적절한 ‘안저 검사’를 받으라고 권한다.

안저 검사는 검안경으로 안저의 상태를 검사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동맥과 정맥 상태를 관찰할 수 있어 망막염, 시신경염 등 안 질환뿐만 아니라 고혈압, 동맥 경화, 뇌혈관 질환의 진단(뇌종양, 두부 외상 등) 등 전신의 질환에 대해서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안저 검사안저 검사

지난 10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안저검사, 눈 건강의 시작’ 강좌에서 안과 김은경 교수와 함께 안저 검사로 알아낼 수 있는 중장년의 안과 질환에 대해 알아보았다.

나이가 들면서 조심해야 할 안과 질환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안압의 상승으로 인해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녹내장’, 시각세포의 대부분이 모여있는 황반이 변하는 ‘나이관련황반변성’, 당뇨병 때문에 안구의 미세혈관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당뇨망막병증’ 등이 있습니다.

녹내장은 증상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증상이 없는 만큼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해 40대 이상이면 매년 정기적인 안과 검진, 안저 검사, 안압 검사와 안저 촬영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녹내장은 근시 인구가 많은 한국, 일본, 중국에서 매우 많이 발생합니다, 특히 녹내장의 특징인 시신경유두 함몰과 시야 결손이 나타나지만, 안압은 정상 범위인 ‘정상 안압 녹내장’은 한국과 일본에서 90% 정도 발생합니다. 50대는 새벽에 급성 녹내장이 발병할 소지가 크므로 평소 관리가 중요합니다.
녹내장 치료는 시신경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압을 낮추는 방법이 가장 기본적인데 이는 정상 안압 녹내장도 해당합니다. 녹내장 안약을 넣고 심해지만 레이저 치료, 그다음엔 수술 치료를 진행합니다.

녹내장을 예방하려는 방법엔 무엇이 있을까요?
녹내장의 근본적인 예방 방법은 없습니다. 유전, 나이 등 위험인자가 있으면 안저 검사를 일찍 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흡연은 녹내장에 위험 요인이 되므로 담배를 끊어야 합니다. 과도한 음주는 자제하고 눈의 압력을 높이는 눈을 누르며 엎드리기, 30분 이상 물구나무와 같은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적당한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산소 운동은 괜찮습니다. 하루 6잔 이상 커피나 다량의 카페인 섭취와 혈압을 올리는 감정의 동요나 흥분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눈이 충혈되거나 시야 이상 등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안과를 방문해야 합니다.

금연금연

황반변성은 나이가 들면서 생기나요?
‘나이관련황반변성’은 눈의 안쪽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시각세포의 대부분이 모여 있는 ‘황반’에 다양한 형태의 변형이 일어나 시력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노년층 황반변성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는 건성(비 삼출성)과 습성(삼출성)으로 구분하는데 건성의 경우 시력 저하는 되지 않지만 1년에 한 번은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습성인 경우 황반에 신생혈관이 생기거나 출혈이 나타나 시력이 떨어지고 방치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습니다.

나이관련황반변성 역시 흡연 시 위험도가 2~4배 올라가므로 금연하고 항산화제, 비타민, 미네랄 등 눈에 적절한 영양을 공급해야 합니다. 아연과 구리는 해산물, 곡류, 콩에 들어 있으므로 적당히 섭취하고 눈이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게 장시간 외출 시 선글라스 혹은 모자를 착용해야 합니다. 비만하거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시 영향을 주므로 이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 격자무늬를 양쪽 눈, 한쪽 눈으로 봤을 때 안보이거나 선이 휘어져 있다면 바로 안저 검사를 하기 바랍니다.

당뇨가 있다면 눈 건강도 조심해야 할까요?

안경을 쓴 여성안경을 쓴 여성

물론입니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를 오래 앓으면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합병증입니다. 당뇨병으로 확인되었다면 진단 후 즉시 안과에서 조기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미세한 혈관들이 많은 안구의 혈관이 막히고 누출되면 황반부종이 생기거나 유리체 출혈, 견인 망막 박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2008~2011년)에 따르면 당뇨망막병증에 걸린 40세 이상 성인 중 13.8%가 당뇨병 환자였습니다.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길수록, 혈당조절이 잘 안 되면 발병 확률이 증가합니다.

황반이 손상되면 글자를 읽는 능력을 잃는 0.1 이하의 시력(법적 실명)으로 악화합니다. 당뇨병이 있다면 당뇨망막병증은 계속 진행하고 증상이 없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저 검사가 중요합니다. 조기에 검진하고 레이저 치료와 적절한 수술적 치료를 한다면 환자의 85%가 운전이 가능한 0.5 이상의 시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 눈 질환이 없는 경우 1년에 한 번, 당뇨병 눈 질환이 있는 경우 2~4개월에 한 번씩 당뇨병과 함께 안저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 패드 등 전자기기 사용은 금하자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 패드 등 전자기기 사용은 금하자

대한안과학회에서 발표한 ‘눈 건강을 위한 9가지 생활 수칙’을 지키는 것을 추천합니다.

① 40세 이상 성인은 정기적으로 눈 검사를 받습니다.
② 성인의 눈 건강에 위협이 되는 당뇨병과 고혈압, 고지혈증을 꾸준히 치료합니다.
③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때 안과 의사와 상담합니다.
④ 녹내장, 황반변성 발생률 높이는 담배를 끊습니다.
⑤ 외출 시에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합니다.
⑥ 실내 온도는 18~24℃, 습도는 40~70%로 적절히 유지하고 장시간 컴퓨터 사용을 자제합니다.
⑦ 지나친 근거리 작업을 피하고 실내조명을 밝게 유지합니다. 잠들기 전 불 꺼진 방에서 스마트폰 사용은 피해야 합니다,
⑧ 작업과 운동 시에 적절한 안전보호장구를 착용합니다. 눈을 다쳤을 경우 50%가 시력이 0.5 이상으로 교정이 되기 쉽지 않습니다.
⑨ 만 4세 이전에 약시 조기 발견을 위한 시력검사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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