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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눈에 보이지 않는 충치의 주범, 플라크가 뭐야?

입력 2018.10.17 15:20
  • 권예진·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어릴 때부터 우리는 하루에 3번, 식후 3분 이내, 3분 동안 양치, 속칭 3·3·3 양치법에 대해 끝없이 배웠다. 하지만 이런 열정적인 교육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어린이와 성인들은 충치와 치주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를 닦고 있는 사람이를 닦고 있는 사람
3·3·3 양치법을 지킨다고 해도 치아를 꼼꼼히 닦지 않으면 플라크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아 충치와 치주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플라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끈적거리는 막으로, 구강 내 박테리아와 침 성분이 엉겨 붙어 만들어진다. 이는 치아, 잇몸, 혀에 들러붙어 구취, 충치, 잇몸 출혈 등을 일으킨다. 초기에는 칫솔과 치실로 없앨 수 있지만, 제때 제거되지 않으면 플라크는 치석으로 변한다. 치석은 치과에 가서 스케일링을 받아야만 제거되며 구취와 치아변색을 일으키기 때문에 초기부터 적절한 관리를 통해 플라크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플라크를 제거하는 기본적인 방법은 칫솔질을 하는 것이다. 미국치과협회(American Dental Association)에서는 하루 두 번, 2분 이상 양치질을 하면 플라크를 제거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양치할 때는 칫솔을 옆으로 눕혀서 치아 깊은 곳, 치아와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등 좁은 공간 등 플라크가 끼기 쉬운 곳을 신경 써서 닦아야 한다. 칫솔은 큰 것보다 치아 두세 개를 가릴 정도로 작은 크기를 선택하고, 딱딱하거나 너무 부드럽지 않은 칫솔모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칫솔질을 끝내고 물로 4~5회 헹군 뒤 치실을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플라크를 제거할 수 있다.
 
칫솔에 치약을 짜는 모습 칫솔에 치약을 짜는 모습
치약은 어떤 걸 선택해야 할까? 미국 치과학 학술지(The Journal of Clinical Dentistry)에는 베이킹소다를 함유한 치약을 했을 때 플라크가 더 효과적으로 제거된다는 연구 논문이 실렸다. 베이킹소다는 예로부터 살균과 미백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양치할 때 활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단독으로 사용하면 잇몸에 자극을 주고 치아 법랑질이 마모될 수 있으므로, 치약에 베이킹소다를 살짝 찍어 양치 하거나 베이킹소다가 함유된 치약을 사용해야 한다.
 
양치 후 상쾌함을 더하기 위해 껌을 씹는 사람들도 있는데, 당분과 감미료가 많이 함유된 껌은 오히려 입안에 있는 박테리아의 성장을 촉진하고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 자일리톨껌은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미국치과협회(American Dental Association)에서 691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 결과 자일리톨껌이 충치를 막는 데 도움을 주지는 못했다.
 
플라크는 눈으로 구분이 되지 않아 양치 후에도 전부 제거되었는지 확인이 어렵다. 치면 착색제는 플라크를 선택적으로 염색하는 약제인데, 이것을 이용하면 어떤 부위에 플라크가 끼어있는지 알 수 있다. 어떤 부위를 집중적으로 양치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치면 착색제를 사용해 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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