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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할 일은 내일의 나에게 미루는 ‘지연 행동’, 고칠 수 있나요?

이보미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등록 2018-10-25 16:59 수정 2018-10-25 17:20

“A 씨는 내일까지 제출해 할 보고서가 있어 회사에 남았다. 야근을 앞두고 A 씨는 갑자기 책상 주변을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모니터와 키보드까지 닦고 난 후 일하기 시작했다. 물론 결과는? 마감 시간에 쫓겨 허겁지겁 내기 일쑤다.”

“B 씨는 약속에 자주 늦는다. 외출 준비 동안 텔레비전에서 하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나갈 시간을 잊어 약속 장소에 2시간 뒤에 도착한 경우도 있다. 화가 난 친구에게 전화가 오면 늘 하는 말은 “지금 가고 있어. 금방 도착해!”다. 이러다가 만나주는 친구가 아예 없을 거 같기도 하다.”

할 일을 미루는 회사원

오늘 할 일을 내일의 나에게 미룬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듯이 A 씨처럼 살면서 해야 할 일을 앞두고 마냥 미룬 적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러한 행동을 심리학에서는 ‘꾸물거림’이라고 말하는데 정확한 학술용어는 ‘지연 행동(Procrastination)’으로 일의 수행이나 의사결정을 미루는 행동이라는 의미다.

지연 행동은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편람에 등재된 공식적인 정신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심리학에서는 어떤 행동을 정상과 병적인 범주로 나눌 때 그것이 한 사람의 일상생활의 방해하느냐 혹은 그렇지 않느냐의 여부로 구분한다.

만약 B 씨처럼 지연 행동이 나의 직장과 가족 생활, 대인관계 혹은 학업에 심각한 방해를 하고 있다면, 병적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것이 심해지면 내적으로는 초조, 후회, 절망, 자기 비난 등의 감정을 느끼고 인생의 중요한 기회를 상실할 수 있다.

지연 행동에도 종류가 있다?
지연 행동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일상의 일들을 진행하는데 있어, 수행을 미루는 경향성에 대하여 일반적 지연 행동, 그리고 둘째, 특정 영역에 대한 지연 행동이다.

예를 들어 학업 수행 영역에 국한해 과제나 보고서, 시험공부 등을 지연할 경우 ‘학업 지연 행동’이고 여러 생활환경에서 제시간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결정 지연 행동’, 삶에 있어서 중요한 결정을 미루는 ‘신경증적 지연 행동’이 있으며 한 사람이 결정 지연이나 행동 지연이 동시에 나타나는 ‘강박적 지연 행동’이 있다.
그 밖에도 스마트 디바이스 보급의 확장으로 2014년부터 최근까지 수면 시간을 지연시키는 ‘취침시간 지연 행동’과 같은 개념도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시계

왜 나는 자꾸 할 일을 미루는 걸까?
하이닥 상담의사 최순호 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순마음의원)은 “지연 행동의 원인은 다양하다”고 말하고 “과제를 잘하지 못하는 실패에 대한 공포, 완벽주의적 성향을 가지고 있어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안 하는 것만 못하다는 생각, 과제를 해낼 능력이 없다는 자기비난적 생각, 과제에 대한 혐오감과 같은 정서와 생각이 지연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이야기한다.
그 이외에도 “개인이 과제를 지연했을 때 유익했던 부분 이를테면 지금 당장 공부를 피하고 놀 수 있는 즐거움 등에 의해 지연 행동이 지속한다”고 덧붙였다.

늘 꾸물거리는 나, 지연 행동을 하지 않으려면?

To Do List

사람마다 지연 행동을 하는 이유가 다르기 때문에 한 가지 해결방법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대신 내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에 걸맞은 해결방법을 시행해 보는 것이 좋다.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 바꾸기
결과는 꼭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해 시작을 계속 미루다가 보고서나 과제를 마감 안에 제출하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다. 완벽이라는 존재에 대해 집착하지 말고 먼저 도전하고 수정하는 방법이 유용할 것이다.

주의가 쉽게 분산되지 않는 환경 조성
무언가를 할 때, 주의가 쉽게 분산되는 것이 문제라면 그렇지 않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좋다.

지연 행동에 대한 장·단점 따져보기
대체로 지연 행동은 단기적 이익이 있지만, 장기적 손실이 있다. 미루는 행동이 얼마나 유익한지 혹은 손해인지 장기적 관점에서 따져보는 비용 이득분석을 시행해볼 수도 있다.

시간 관리 하기
지연 행동을 하는 다른 이유 중 하나는 무언가를 수행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과소평가했기 때문이다. 시간 관리를 잘 못 하는 사람이라면, 대체로 내가 특정 일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이럴 땐 해야 할 일을 적어놓고 그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한다. 이를 통해 중요한 과제를 해결한다면, 실패나 가라앉는 기분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도움말 = 하이닥 의학기자 최순호 원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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