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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유산과 조산 위험 있는 자궁경부무력증은?

입력 2018.10.29 14:10
  • 최정연·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최근 출산율은 감소하지만 고령 임신은 오히려 늘고 있어 조산과 유산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다. 임신 중기에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이 바로 자궁경관무력증이라고도 부르는 자궁경부무력증이다. 자궁경부무력증은 자궁경부에 자체적 결함이 있어 임신 유지가 되지 않고 유산되는 경우를 말한다.

임신부임신부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황한성 교수는 “자궁경부무력증은 임신 20~24주에 잘 나타나지만 그 이전이나 이후에도 생길 수 있다”며 “이에 따른 유산과 조산을 예방하기 위해 임산부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자궁경부는 분만 시 아기가 나오는 산도 중 하나로, 임신 중에는 딱딱하게 유지되면서 닫혀있어야 태아와 양수 및 양막을 보호할 수 있지만 자궁경부가 선천적 또는 후천적 원인으로 강도를 유지하지 못하고 풀어지면 태아 및 양수의 무게로 인해 자궁경부가 열려서 임신을 유지하지 못하고 유산 또는 조산하게 된다.

이러한 자궁경부무력증은 원인과 진단 방법이 명확하지 않아 임산부 스스로 본인의 병력과 증상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하며, 정기적인 산전 진찰 및 초음파 검사가 필수적이다. 임신 중 질초음파 검사로 자궁경부 길이를 측정하면 자궁경부무력증을 진단할 수 있다.

특히 조산 또는 유산 경험이 있거나, 첫 임신에서 짧은 경부 길이가 나타났다면 자궁경부무력증의 위험성이 높으므로 정기적인 추적관찰이 매우 중요하다. 황한성 교수는 “맑은 냉과 출혈이 조금씩 섞여 나오는 증상, 하복부의 불편함이나 통증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자궁경부무력증의 징후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런 증상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도 자궁경부무력증이 진행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산전 진찰이 중요하다.

첫 임신 때 자궁경부무력증이 진단된 임신부라면 다음 임신 14주를 전후로 예방 차원에서 자궁경부 주위를 묶는 자궁경부봉축술을 받거나 프로게스테론 질정제를 투여해 무력증을 예방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자궁경부봉축술은 감염, 출혈, 유산의 위험이 있고 프로게스테론 질정제 투여로 모든 자궁경부무력증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주치의와 상의 후 임신부의 상황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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