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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진통제를 먹어도 안 낫는 두통, 혹시 경추에 문제가?

입력 2018.10.29 16:24
  • 권예진·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사람은 살면서 적어도 한 번쯤 두통을 경험하지만, 대부분 진통제를 사서 먹거나 ‘조금 지나면 낫겠지’라는 생각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받아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수년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자신의 목을 잡고 있는 여성자신의 목을 잡고 있는 여성
여러 진료과를 다니며 소위 말하는 ‘병원 쇼핑’을 해봐도 치료가 되지 않는 사람들은 경추성 두통을 의심할 수 있다. 경추성 두통의 원인은 뇌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경추를 둘러싼 목 근육이 약해지고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과도하게 수축·경직되면서 발생한다. 통증은 대부분 잘못된 자세 때문에 생기는데,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경추성 두통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작업 시 목을 앞으로 빼거나 숙이는 자세가 뒷머리 부분의 근육에 관여하는 경추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경추성 두통은 편두통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므로 구분이 어려울 수 있지만, 두통과 함께 얼굴 한쪽 부분에 통증이 있거나 목이 뻣뻣해지고 목을 움직임에 따라 통증이 심해지는 등 특징적인 증상이 발생한다. 경추성 두통 진단을 받은 경우 신경 차단술, 충격파 치료, 도수치료 등이 도움 될 수 있으며 치료를 받는다 하더라도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스트레칭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사용할 땐 앞으로 숙이는 자세를 많이 취하는데, 작업 중간에 휴식을 취해주고 틈틈이 목 스트레칭을 해서 근육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하이닥 상담의사 이승용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스트레칭 전 목에 따뜻한 찜질을 시행하면 통증이 호전되면서 스트레칭 하기가 수월해진다”며 “의자에 반듯하게 앉아 왼손을 턱에 대고 뒷목을 길게 편다는 느낌으로 턱을 당겨준 후 오른손으로 목을 좌우로 회전시키는데, 이때 턱이 앞으로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고 스트레칭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이 원장은 “턱을 깊숙하게 끌어당기는 느낌을 유지해야 하며, 무리하지 말고 통증이 없는 범위에서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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