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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 질병부담 원인, ‘술’로 나타나

입력 2018.11.13 14:24
  • 이보미·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연구 결과, 전 세계적으로 술과 약물 사용장애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질병부담이 현저하게 늘어났다. 질병부담(Burden of Disease)이란 환자가 질병으로 인해 사망하거나 장애 및 후유증으로 인해 얼마나 부담을 갖는지를 계량화한 개념이다.

호주 뉴 사우스 웨일스 대학교 국립 건강&의학 연구의회와 약물&술 연구 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술 사용장애가 모든 물질사용장애 중 약 1억 40만 건으로 가장 널리 퍼져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번 연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약물 사용장애는 대마초 의존이 2,210만 건, 아편 의존이 2,680만 건으로 나타났다.

소주소주

1993년도부터 질병부담의 원인을 추정할 땐 장애보정 생존연수(DALY: Disability Adjusted Life Years)를 사용했다. 이는 질병, 장애 또는 조기 사망 등으로 건강하게 살지 못한 기간이나 손실된 기간을 10만 명 당 연단위의 수치로 표시하는 측정값이다. 계산은 기대수명을 채우지 못한 손실수명연수(YLL)와 질병이나 장애로 인해 건강하게 살지 못한 기대장애생활연수(YLD)를 더해 산출한다.

여기에 술과 약물이 위험 요소로 추가되었다. 연구팀은 술 및 약물 의존성의 유병률에 대한 세계 및 지역 추정치를 계산하고 이러한 조건에 기인한 세계 질병부담을 추정하기 위해 2016년 질병, 부상 및 위험 요인 연구의 세계 질병부담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는 1990년부터 2016년까지의 데이터, 21개 지역과 7개 슈퍼 지역 내 195개국이 포함되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술로 인해 장애보정 생존연수가 술로 인한 것이며 약 3200만 건이 약물 사용 때문이라고 밝혔다. 질병부담은 지리적 위치에 따라 크게 달라졌는데 그 이유는 주로 물질사용이 다른 건강 패턴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었다.

술에 기인한 질병부담은 사회인구학적 지수가 낮은 나라와 중간 수준인 나라에서 가장 높았고 약물 관련 부담은 사회인구학적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증가했다.

건강하게 살지 못하는 원인, 술이 가장 커

술을 마시는 사람술을 마시는 사람

세계적으로 질병, 장애 또는 조기 사망 등으로 건강하게 살지 못한 기간이나 손실된 기간은 술로 인한 것이 1억 건으로 부상(2100만 명), 심혈관 질환(2080만 명) 및 암(1480만 명) 을 제치고 술이 가장 높았다. 반면 약물로 인한 장애보정 생존연수는 약물 사용장애(2040만 명)가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약물 주사 사용 후 만성 C형 간염 감염으로 인한 암(160만명), 간 경변(480만 명)이 있었다.

사망, 손실수명연수와 기대장애생활연수에 유사한 패턴이 있었으며, 전체적으로 술로 인해 280만 명의 사망자와 약물 사용으로 인한 45만2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술로 인한 질병부담은 동유럽과 남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었다. 약물에 기인한 가장 높은 질병 부담은 고소득인 북미뿐만 아니라 동유럽에서도 발견되었다.

2016년의 모든 기대장애생활연수 중 4.2%는 술로 인한 것이었고 1.3%는 약물 사용 때문이었다. 또한 술은 전 세계적으로 모든 물질사용에 기인한 기대장애생활연수의 76%를 차지했다.

이번 연구는 란셋 정신의학지 온라인판에 게재되었으며 WHO, 메드스케이프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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