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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뒤통수가 당기는 통증, 혹시 ‘후두신경통’은 아닐까?

입력 2018.11.15 17:53
  • 권예진·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직장인 A 씨는 몇 주 전부터 뒤통수가 쿡쿡 눌리고 찌릿하게 아픈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 뒤통수에서 시작된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귀 뒤쪽이나 정수리 부근까지 퍼졌다. 불현듯 드라마에서 회장님이 뒷목을 잡고 쓰러지는 모습과, 집안 대대로 고혈압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떠오른 A 씨. ‘나도 혹시?’라는 생각에 혈압을 재봐도 정상 범위다. 큰 병을 진단받을까 두려운 마음에 시간을 끌던 A 씨는 주변의 권유로 신경과에 방문 후 ‘후두신경통’ 진단을 받았다.
 
목을 받치고 있는 남성목을 받치고 있는 남성
후두신경통은 머리와 목의 뒷부분에 분포된 후두신경을 따라 생기며, 강렬하고 예리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 ‘전기가 통하는 것 같은 느낌’ 등으로 아픔을 표현한다. 통증은 주로 목과 두개골을 만나는 부위에 발생하나, 때로는 이마나 눈 부근까지 번지기도 한다. 이는 신경의 압박이나 염증, 종양 등이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뚜렷한 이유가 없는 경우도 많다.
 
하이닥 상담의사 노민현 원장(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은 “목덜미의 찌르는 듯한 통증은 목 자체가 원인이 되거나 신경의 문제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하며 “꾸준히 스트레칭과 운동을 병행하고, 필요 시 신경치료를 병행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별한 원인이 없을 때는 통증 경감을 목표로 진통제 복용, 마사지, 찜질, 자세교정 등 대증요법을 이용한다. 이러한 방법으로도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수술을 진행하는데, 여기에는 신경절을 제거하는 방법과 미세현미경을 이용해 압박받는 신경과 혈관을 서로 분리시키는 미세혈관 감압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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