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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악수술, 꼭 해야 할까? 수술 vs 비수술 선택 기준은?

입력 2018.12.03 13:18
  • 이주민·줌구강악안면외과치과의원 전문의

악교정(턱 교정) 수술은 대부분 치아교정치료와 함께한다. 악교정 수술과 연관한 치아교정 치료의 방향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골격에 부조화가 있어 악교정 수술을 목표로 치아교정을 하는 수술교정(Surgical Orthodontics)이고 두 번째는 수술하지 않고 치아교정으로 부정교합만을 해소하는 보상치료(Camouflage)로 나뉜다.

양악수술양악수술

보상치료는 비수술교정이라는 말로도 많이 불리는데, 이는 골격에 부조화가 있음에도 수술교정치료를 원하지 않는 경계선에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을 말한다. 그 밖에 성장기 아동에게 페이스 마스크(face mask)나 헤드기어(headgear) 같은 잠재적 성장을 이용하는 악정형 치료(Orthopedics)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는 사춘기 이후의 환자가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간혹 성인 환자에게 효과적인 경우도 있지만, 모든 환자가 사용 가능한지 여부와 치료의 장기간 안정성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하다.

대한치과교정학회 홈페이지의 Q&A 악교정 수술에서는 “악교정 수술을 받아야 하는지?”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악교정 수술 여부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교정 의사(치과교정과)와 구강악안면외과 의사가 함께 진단과정에 참여하는데 교정 의사는 턱뼈가 재위치 된 후를 기준으로 아래위가 잘 맞도록 치아를 이동시키는 역할을 하고, 구강외과(구강악안면외과) 의사는 턱뼈를 올바른 위치로 위치시키는 역할을 합니다”라고 말하며 “치료를 시작하기 전 여러분이 가진 궁금증과 치료과정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 상담 시간을 갖습니다”고 답하고 있다. 이는 200% 맞는 말로 환자들은 이 문답을 명심하는 것이 좋다.

수술교정과 비수술교정의 선택은 치료를 시작할 때 분명하게 결정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수술교정과 비수술교정은 치아가 움직이는 방향이 완전히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비수술교정을 결정했다가 악교정 수술을 위한 수술교정으로 변경한다든지, 아니면 반대로 악교정 수술 계획 아래에 수술교정을 하기로 했다가 비수술교정으로 변경하는 경우에는 치아의 뿌리가 짧아지고 잇몸이 내려가며 치료 기간이 길어지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치아 엑스레이를 보는 의사와 환자치아 엑스레이를 보는 의사와 환자

치료 전 발치의 여부와 발치 할 치아 선택도 중요한데, 초반에 치료 방향을 잘못 선택하면 발치한 치아 공간을 다시 벌리는 역교정을 해야 할 수도 있어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의 저명한 치과 교정과 의사인 William Profitt교수는 수술교정학 교과서에서 심한 골격 부조화가 있는 경우, 심미적인 목적인 경우, 성장 조절로 해결되지 않는 골격 부정교합의 경우에 악교정 수술이 필요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치아 교정만으로 부정교합이 해결 가능하다고 저술하였다.

골격적인 부조화가 심해 악교정 수술이 필요하면 수술은 하는 것이 맞다. 심한 주걱턱, 안면 비대칭, 무턱으로 인해 악교정 수술이 필요한 경우임에도 무리하게 치아교정만으로 교합을 맞추려고 한다면, 치료는 했음에도 심미적인 불만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차후에 악교정 수술을 하고 싶어도 수술 양이 부족하거나 원하는 얼굴의 각도를 얻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악교정 수술은 짧아도 6개월, 길면 1~2년의 치료 기간이 필요하고, 그 치료의 향방에 따라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 본인 인생이 걸린 치료 방법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서라도 환자들은 자신이 악교정 수술을 받아야 하는지,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되는지를 치료 시작 전에 구강악안면외과, 치과교정과 의사의 상담을 듣고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주민 원장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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