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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 다리 통증 및 피부 변화를 유발하는 유사 질병들

입력 2018.12.03 11:39
  • 반동규·포이즌의원 전문의

심한 혈관의 돌출 혹은 훤히 드러나 보이는 실핏줄들이 있다면, 이미 진행된 하지정맥류라고 판단하고 증상의 완화 및 치료를 위해서는 흉부외과 혹은 하지정맥류 전문병원을 방문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심한 혈관의 돌출이 없이 자각증상만이 나타난 경우 혹은 가느다란 실핏줄 같은 무엇인가만 나타난 상태라면 하지정맥류 초기증상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인지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정맥류 초기증상과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질병들에는 무엇이 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하지정맥류하지정맥류

하지정맥류?

피부 바로 밑으로 보이는 정맥이 늘어나면서 피부 밖으로 돌출되는 혈관질환으로 정맥은 전신에 분포되어 있기에 인체 어디에서도 정맥류가 나타날 수 있으나 중력의 영향에 의해 주로 다리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기에 “하지정맥류(下肢靜脈瘤)”라고 합니다.

초기에는 자각증상만이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빨갛고 파란 실핏줄들이 형성되며, 방치 시에는 굵고 구불구불한 혈관이 돌출로 진행됩니다. 근본적 원인은 정맥 내 판막(valve) 손상에 의한 혈액의 역류로 누적된 혈액들이 고이면서 혈관의 확장 및 돌출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로 인한 순환장애 및 늘어난 정맥이 근육 및 신경을 압박하면서 부종 및 저림, 당김, 경련, 중압감, 피로감 등의 자각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또한 장시간 방치 시에는 습진을 비롯한 색소침착 및 궤양 등의 합병증이 나타나게 되며, 혈관 기형 혹은 심부정맥혈전증과 같은 난치성 질병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정맥류 초기증상과 유사한 통증의 질병들

▲족저근막염(발뒤꿈치 통증 증후군)
족저근막염은 성인 발뒤꿈치 통증의 대표적 원인 질환으로 종골(calcaneus)이라 불리는 발뒤꿈치 뼈에서 시작하는 두껍고 강한 섬유띠의 염증 소견을 말합니다. 증상 대부분이 발바닥으로 한정되며, 아침에 일어나 처음 발을 디딜 때 발꿈치 혹은 발꿈치 안쪽에서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보행을 하거나 발가락을 움직일 때 통증이 있으며, 장시간 서 있는 경우 뻐근한 느낌과 함께 발바닥 쪽으로 열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리 저림다리 저림

▲구획증후군
근육이 몇 개씩 한 덩어리를 이룬 구획 내에 출혈이나 붓기로 인해 압력 증가가 나타나면서 동맥을 압박, 말단부로의 혈액공급이 중간되면서 발생한 괴사를 말합니다. 염증이나 출혈, 부종으로 인해 구획 내의 부피가 급격하게 증가할 경우 근막은 충분히 팽창하지 않기 때문에 신경과 근육이 눌려 통증과 경련, 감각 이상 등을 유발하게 됩니다. 주 증상으로는 하지의 통증과 화끈거림, 경련이 있으며 뻐근한 느낌 및 따끔거림, 마비, 저림 등의 증상이 동반하기도 합니다.

▲레이노증후군
추위나 심리적 변화로 인해 손가락이나 발가락 혈관에 허혈 발작이 생기고 피부 색조가 변하는 질환을 말하는 것으로 청색증, 손발의 감각 저하 및 저린 증상이 주 증상입니다. 손가락이나 발가락 혈관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 발작적으로 수축하고, 피가 잘 흐르지 않아 피부가 창백해지면 곧 청색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혈관 수축은 자극이 시작된 지 약 10분에서 15분가량 지속된 후 저절로 풀리는 것이 보통입니다. 하지만 강도 및 빈도가 잦아진다면 류마티스 질환이 속발될 수도 있는 만큼, 내과 진료(류마티스 내과)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불안증후군
하지불안증후군은 수면 전후로 다리에 불편한 감각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면서 수면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움직이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뇌의 도파민 시스템의 불균형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되며, 유전적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주 증상으로는 벌레가 혈관을 타고 스멀스멀 기어가는 느낌, 타는 듯한 느낌 혹은 전기가 오는 느낌, 따끔거리고, 저리고, 가렵고, 뭉치는 느낌 등이 있습니다.

▲퇴행성관절염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생겨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무릎 부위 퇴행성관절염의 주 증상으로는 무릎 주위로 부종 및 통증(쿡쿡 쑤시는 느낌)을 들 수 있습니다.

하지정맥류와 퇴행성관절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적으나, 두 질병의 특성상 상호작용이 강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무릎 주변으로 심한 혈관의 확장은 퇴행성관절염의 환부(특히 무릎)를 압박하며, 반대로 퇴행성관절염이 심해지면 정맥혈관을 압박하기에 하지정맥류의 증상이 심해지게 됩니다.

요통요통

▲디스크(추간판탈출증)
흔히 디스크라고 말하는 추간판 탈출증의 주 증상은 요통이 하부 요추의 중심선을 따라서 나타나지만 비교적 범위가 넓고 불확실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 느끼는 증상으로는 골반부터 대퇴부 특면까지 찌릿한 느낌으로 가만히 있을 때보다 움직일 때 통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퇴행성관절염과 마찬가지로 상호보완 작용이 있기에 하지정맥류 초기증상의 근육경련 및 저림 증상과 혼동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정맥류 초기증상과 외관상 유사한 질병들

▲점상 출혈
모세혈관 파열 등의 원인에 의해 피부나 점막 또는 장막 등에서 육안상 1∼2mm 직경의 검붉은 반점들이 점상으로 보이는 소출혈을 말합니다.

특별한 원인이 있다기보다도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며, 혈관 벽이 약해졌거나 혈소판 감소증에 의해 혈액 응고 능력이 약해졌을 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점상출혈이 보인다면 내재적인 질병이 있는 것을 의미하며 색전증이 있으면 혈관 밖으로 혈액이 새어 나오기도 합니다.

▲망상청피반(그물울혈반)
피부에 그물 모양(망상)의 색의 변화를 형성하는 질환으로 주로 청자색의 반을 형성하는 것으로 다리에서 잘 나타나며, 심한 경우 상지, 대퇴부, 엉덩이 등에서도 발생하게 됩니다.

혈액순환이 원활치 않거나 혈전 등으로 혈류순환에 방해가 발생한 경우 등에서 발생하며, 주로 한랭(추운날씨)에 의해 악화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보통은 증상이 없으나 경우에 따라 냉감, 저림, 감각 이상, 둔통 등의 나타나며, 괴사성으로 인해 피부 결정과 궤양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튼살튼살

▲튼살
튼살은 피부의 과도한 당겨짐의 증가나 체내 호르몬의 증가로 진피 내 콜라겐섬유가 파괴되면서 나타나는 피부질환입니다.

주로 체중 변화가 클 때, 변비, 복부비만, 골반 불균형, 임신 등이 주요 원인이 되며, 그 외에도 스테로이드 제제를 장기간 복용할 때 나타나기도 합니다. 얼핏 보면 혈관이 터진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열성 홍반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정상 피부보다 약간 가라앉아 있기에 만져 보면 울퉁불퉁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과민성 혈관염
모세혈관과 같은 작은 혈관들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하는 것으로 직경 1cm 미만의 구진 혹은 촉진성 자반이 가장 흔한 증상입니다.

피부에만 국한된 피부형과 전신형 그리고 양자 조합형인 중간형이 있으나 통상적인 과민성 혈관염은 피부에만 국한됩니다. 농포 및 자반, 수포를 동반한 결절, 홍반성 반, 괴사 등의 증상과 함께 동통 및 작열감, 부종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열성 홍반
피부가 화상을 입지 않을 정도의 강한 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지속적인 홍반과 과색소침착 현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합니다.

추운 겨울철 발밑에 전열기구(난로 및 핫팩)를 두고 일을 한다거나 뜨거운 곳에서 다리를 갑작스럽게 노출시켰을 때 잘 나타나게 됩니다. 초기에는 열에 노출된 부위에 붉은 반점 모양 병변이 나타나다가 점차 고리 모양이나 나선 모양 홍반으로 진행되며 때로는 피부의 모세혈관이 확장되는 현상도 관찰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반동규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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