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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뭐였더라?’ 자주 하면, 뇌 건강 단련할 때다

입력 2018.12.05 13:52
  • 이보미·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찬 바람이 불더라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선호하고 시원한 맥주에 치킨을 저녁마다 찾진 않는지? 배가 빵빵 할 때까지 먹고 달고 짠 과자를 손에서 놓지 않는 사람이라면 평생 쓸 수 없는 뇌를 가질 가능성이 크다.

중앙치매센터에서 발표한 ‘대한민국 치매 현황 2017’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 678만 명 중 치매 환자는 약 66만 명으로 전체의 9.8%다. 치매로 발전될 확률이 높은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경우, 약 152만 명으로 고령자 전체 중 22.4%를 차지하고 있다.

자주 까먹는 성인자주 까먹는 성인

최근에는 과도한 스트레스와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인해 젊은 나이에 심각한 건망증을 겪는 ‘영츠하이머’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을 정도. 나이 들어도 치매에 걸리지 않는 뇌를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뇌 건강, 마흔에 결정된다
매월 1천여 명을 진료할 정도로 일본에서 손꼽히는 치매 명의 하세가와 요시야 박사는 그의 책 <백년두뇌>에서 “뇌의 수명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평소 어떻게 관리하고 40대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렸다”고 이야기한다. 인간의 뇌는 전전두엽을 중심으로 40대부터 기능이 서서히 저하되기 시작해 50대가 되면 경도인지장애를 비롯한 뇌의 노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이때 뇌의 기억력을 높이는 노력을 게을리하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

요시야 박사는 책에서 “무조건 많이 정보를 입력하려 하지 말고 각각의 기억에 대한 추억, 자신과 관련 있는 내용과 엮는 등 기억의 갈고리를 자극하면 정보를 쉽게 출력할 수 있다”고 말하며 “몇 살이 되든 인적 네트워크 안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힘을 빌리며 사회와 연결고리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노하우를 밝혔다. 늘 만나는 사람만 보는 것이 아니라 위아래로 띠동갑인 사람들과 알고 지내며 꾸준히 소통해야 하는 것도 포인트다.

△ 사진 = 북라이프△ 사진 = 북라이프

△ 사진 = 북라이프

평소 해야 할 업무 중 바로 처리할 수 있는 과제는 미루지 말고 바로 처리하고 메모하며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글이나 그림 형태로 기록하며 작업 기억을 해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책을 좋아한다면 박사가 제안한 ‘A4 독서법’이 흥미롭다. 책을 한 권 읽은 후 A4 용지 한 장에 △읽은 날짜, 장소, 날씨 △업무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 △인상적인 문구 △신선한 표현 △읽으면서 떠오른 의문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쉽게 책 내용을 떠올릴 수 있다.

그 외에도 <백년두뇌>에서는 ‘충치가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식물성 단백질보다 달갈과 같은 동물성 단백질이 뇌에 더 좋다’,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 한 발 서기 운동’ 등 우리가 뇌에 좋은 식습관과 다양한 건강 정보를 말해준다.

이제는 어디서나 백세 시대라고 한다. 하지만 점점 떨어지는 기억력을 가지고 오랫동안 사는 것처럼 슬픈 일이 어디 있을까? ‘뭐였더라?’ 하거나 똑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하는 사람, 어제 무슨 일을 했는지 쉽게 기억하지 못한다면 이 책을 통해 늙지 않는 뇌를 만드는 방법을 배워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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