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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발바닥사마귀에 틈을 주지 않는 생활 습관

입력 2018.12.07 13:33
  • 이은·노들담한의원 전문의

사마귀, 발바닥에 잦다! 왜?

사마귀는 우리 신체 기관 중 자주 사용하는 곳에 잘 생깁니다. 피부 접촉이 많을수록 해당 부위에 손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데, 이는 사마귀의 발병과도 연계가 됩니다. 이런 이유에서 발은 사마귀가 흔하게 찾아오는 신체 부위입니다.

발바닥사마귀는 소아부터 성인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발견됩니다. 맨발로 태권도를 하는 귀여운 유치원생, 축구를 좋아하는 초등학생, 바람과 함께 올레길·둘레길을 걷는 장년, 장시간 걷거나 운동하는 스포츠선수, 군인에게서 자주 나는데, 4~5년 이상 오랜 시간 사마귀를 앓은 사례도 많습니다.

가장 밑에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다 보니 손상이 잦은 발, 감염성 질환인 사마귀에 틈을 내주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발바닥 사마귀발바닥 사마귀

발에 생겼다고 다 같은 질환일까?

우선 질환의 정체부터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발바닥사마귀는 티눈과 비슷하게 생긴 탓에 정체를 오해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티눈은 압력에 의해서 지나친 각화가 진행되어 나타나는 질환으로 중심부에 관찰되는 핵(Core)이 통증과 염증을 유발합니다. 반면 사마귀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에 의해 발병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입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들, 즉 사마귀조직은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혈관들을 만들어냅니다. 병변의 표면을 깎으면 ‘까만점’처럼 보이는 작은 혈관, 점상 출혈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이유입니다.

발 관리, 인색해서는 안 된다

발은 얼굴이나 손보다 관리가 소홀하게 되는 부위입니다. 얼굴이라면, 작은 잡티 하나만 생겨도 큰일이 난 것처럼 신경을 세우지만, 발바닥은 그렇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궂은일은 다해도 다른 곳에 비해 관리가 소홀한 탓인지 실제 내원하는 환자의 발병 원인을 추적해보면, 우연히 생긴 발의 작은 상처를 통해 사마귀가 발생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태권도, 수영장 등에서 맨발로 다니다가 살짝 긁히거나 무언가에 찔려서 발생한 작은 상처들은 사마귀의 원인 바이러스,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침범하기 아주 좋은 조건입니다. 건강한 피부라면 바이러스가 침범하기 쉽지 않지만, 상처 난 피부는 바이러스의 침입이 아주 쉽습니다. 발의 작은 상처, 긁힘을 소홀히 관리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발바닥 사마귀발바닥 사마귀

진실 혹은 거짓

발에 있던 사마귀가 손까지 전염되는 사례도 빈번합니다. 발바닥사마귀를 치료하기 위해서 손으로 뜯거나 칼로 깎다가 혹은 약을 바르다가 손가락까지 전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부에 있는 인유두종바이러스가 피부와 점막을 뚫고 들어와 주변 세포들을 감염시키고 점차 세력을 확대하기 때문입니다. 발바닥사마귀를 맨손으로 자꾸 만지다 보면 기회감염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치료의 패러다임

발바닥사마귀를 발견한 환자들의 선택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약물로 녹이거나, 레이저로 태우거나, 조직을 급속 냉각시키는 방법의 냉동치료를 선택하여 병변을 ‘제거’합니다. 물론 증상을 없애는 건 좋지만, 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소멸하지 않으면, 재발하기는 매우 쉽습니다.

사마귀치료의 핵심은 인유두종바이러스에 대응할 면역력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인체 면역체계에 의해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소멸하면, 발바닥사마귀의 병변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됩니다. 치료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면 사마귀완치의 길이 보입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은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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