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서 생선이 썩는 듯한 악취가 나는 사람을 본 적 있는지? 단순히 씻지 않아서, 혹은 옷을 빨지 않아서 냄새가 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몸의 기능 문제로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생선 냄새 증후군’이라 부른다.
생선 냄새 증후군은 유전 질환으로 일부는 출생하고 바로 그 증상이 나타나나, 대부분 사춘기부터 심해진다. 여성의 경우 생리 기간, 피임약 복용 후, 폐경기 때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이 증후군에 걸린 사람은 땀, 소변, 심지어 호흡할 때도 생선 썩은 냄새를 풍긴다. 몸에서 나는 악취는 사회생활 및 대인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주며, 결과적으로 사회적 고립감과 우울증을 경험할 수 있다.
입냄새로 입을 막고 있는 남성이 증후군의 정식 명칭은 ‘트리메틸아민뇨증’이다. 사람의 위와 장에서는 생선이 썩는 듯한 냄새가 나는 트레메틸아민이라는 화학물질을 생성하는데, 정상적인 상태라면 이는 간으로 옮겨져 FMO3라는 효소와 만나 냄새가 나지 않는 TMAO라는 물질로 바뀌어야 한다.
생선 냄새 증후군인 사람의 대부분은 몸에서 냄새를 없애주는 대사 생성물인 FMO3 효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 모두가 결함이 있는 FMO3 효소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특정 단백질을 과다 섭취하거나 트리메틸아민을 생성하는 장내 세균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생선 냄새 증후군은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아직 명확한 치료법은 밝혀지지 않았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트리메틸아민 및 그 전구체를 함유한 식품인 달걀, 콩, 브로콜리, 양배추, 우유, 레시틴, 해산물 등을 피하고 pH 5.5~6.5 사이의 약산성 세정제를 사용하면서 피부 산도의 균형을 맞춰 주는 게 좋다. 또한 장내 세균을 줄여주는 항생제를 먹거나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풍기는 냄새 때문에 사회생활을 할 때 위축되고 우울한 감정을 느낀다면 상담을 통해 심리적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