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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관절 건강, 일상에서 챙기는 법

입력 2018.12.27 09:00
  • 진호선·목동힘찬병원 전문의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겨울에는 관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실제로 겨울이 되면 유독 뼈마디가 시리거나 관절 통증이 심해진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겨울철에 관절 통증이 더 심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형외과 전문의 진호선 원장(목동힘찬병원)과 함께 알아보았다.

무릎을 만지는 모습무릎을 만지는 모습

겨울에 더 괴로운 관절

추운 겨울이 되면 직접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부위가 바로 ‘관절’입니다. 낮아진 기온으로 인해 관절 주위의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고 혈관이 수축해 우리 몸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쉽게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또 뼈와 뼈 사이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이 줄어들어 유연성이 떨어지는데, 이때 작은 충격에도 외상을 입기 쉽습니다. 실제로 겨울은 관절 환자들이 병원에 가장 많이 찾아오는 계절입니다. 겨울철 추운 날씨가 관절 통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통증이 평소보다 심해지고, 또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추위에 가장 괴로운 관절통!

한파와 폭설은 관절통을 악화시키는 환경으로 기온이 낮을수록 관절 부위가 욱신거리는 등의 통증이 심해집니다. 기온이 떨어지면 근육이 수축하면서 관절이 굳고, 혈액 순환이 안 돼 근육이나 인대로 가는 영양분과 통증 완화 물질이 적게 전달돼 관절통이 악화합니다. 관절염 환자가 아니더라도 추워지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도록 더 많은 열량을 소모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근육이 더 많은 일을 해 결국 피로해져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 활성도가 떨어지고, 근육의 유연성도 떨어져 경직되기 때문에 아주 작은 자극에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근육통은 가만히 있을 때는 아프지 않지만, 관절통은 가만히 있어도 아프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겨울철 꽈당, 낙상 골절 위험

겨울철에는 낙상 위험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추운 날씨에 얼어붙은 미끄러운 빙판길이 많고 추위 때문에 겹겹이 껴입은 옷으로 움직임이 둔해져 민첩성이 떨어집니다. 또 추위를 피하고자 움츠리고 걷기 때문에 다른 계절보다 낙상 위험이 높습니다. 골밀도가 낮은 고령의 경우 살짝 넘어져도 뼈가 부러져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낙상으로 인한 골절은 우리 몸의 거의 모든 뼈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넘어져서 다쳤을 때는 별다른 외상이나 큰 통증이 없어도 반드시 병원에 와서 검사와 진단을 받아봐야 합니다.

낙상 사고를 당했을 때 빠른 치료가 급선무이지만, 그보다 좋은 것은 낙상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것입니다. 빙판길 낙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적은 보폭으로 걷는 것이 필요합니다. 외출 전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면 움츠러든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 낙상사고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추위로 인한 관절통, 해결책은?

추위로부터 관절을 보호하려면 실내·외 온도 차이를 줄이고 관절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내 온도는 18~20℃, 체온은 36~38℃로 따뜻하게 유지하고, 적절한 수분섭취로 건조해지지 않도록 합니다. 외출 시에는 두꺼운 옷을 입기보다 얇은 옷을 여러 별 겹쳐 입고 장갑, 목도리, 모자, 마크스 등을 착용합니다. 특히 목도리는 우리 몸의 체온을 3℃가량 높여주므로 잊지 않고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꾸준한 운동도 필수입니다. 춥다고 집에만 있기보다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스트레칭과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하고 운동 후에는 온찜질, 반신욕으로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진호선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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