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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아프지 않은 디지털 무통마취로 충치치료

입력 2018.12.17 18:35
  • 박신영·서울웅천치과의원 의사

치과 치료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두려움을 느끼는 진료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치아는 한 번 손상되면 다시는 재생이 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정기검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검진은커녕 치과에 내원하는 것 자체를 꺼리기 때문에 아픈 치아를 방치하게 되고 결국 치조골과 잇몸까지 손상하여 이를 뽑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곤 합니다. 이렇게 기본적인 사실을 알면서도 치과를 내원하는 것을 꺼리는 이유는, 바로 치과 치료 시 사용하는 마취 주사의 통증과 그에 대한 공포감 때문입니다.

웃으며 치과진료 받고 있는 여성웃으며 치과진료 받고 있는 여성

마취는 통증을 줄이기 위한 치료과정 중 하나지만, 그 과정에서 바늘을 조직에 주입할 때 느낌이 상당히 아프고 얼얼합니다. 특히 일반적인 마취의 경우 주사기를 이용하여 손으로 약물을 직접 밀어 넣기 때문에 압력에 의한 통증이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에는 치과용 약품 및 장비들이 다양하게 개발되면서 마취 진행 시 아픔을 완화할 수 있는 의료제품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잇몸마취 크림’과 ‘디지털 무통 마취기’입니다. 잇몸마취 크림은 주사 부위에 넓게 펴 발라 바늘 침이 들어갈 때의 통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도포 마취가 이뤄진 후에는 마취주삿바늘을 잇몸 깊숙이 넣지 않고 약물을 천천히 주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디지털 무통 마취기는 일정한 압력으로 약물을 주입할 수 있는 의료기기입니다. 많은 치과에서 사용하고 있는 이 장비는 주삿바늘의 굵기를 최소화하고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하여 아주 소량의 약물을 일정한 압력으로 천천히 주입해 기존보다 훨씬 아프지 않은 마취를 받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잇몸마취 크림을 표면에 바르고 난 후 디지털 무통 마취기를 이용하여 약물을 투여하면 그 효과는 배가 됩니다.

어릴 때 치과 진료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면, 이런 시스템을 이용하여 더욱 편안한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환자분의 치아 및 구강 상태, 진료내용에 따라 통증이 아예 없는 것은 어려울 수 있지만, 의료진이 좀 더 세심하게 환자의 입장에서 이해하려 노력하고, 통증 개선에 도움이 되는 장비를 사용한다면 치과 치료에 대한 공포감은 줄일 수 있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신영 원장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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