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전문가칼럼

불면증 , 근본원인 찾고 조기치료 중요해

입력 2018.12.21 16:06
  • 허정원·자미원한의원 한의사

큰 걱정거리가 있거나 중요한 일을 앞두고, 혹은 급격한 환경의 변화나 스트레스로 인해 잠을 뒤척여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수 일에서 수 주 동안 잠을 못 자는 급성불면증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환이다. 다행히도 급성불면증은 걱정거리가 해결되거나, 낯선 환경에서 편안한 환경으로 돌아오는 등 불면증의 원인이 해소되면 자연스럽게 호전되곤 한다.

불면증불면증

중요한 건 급성불면증이 찾아왔을 때 이에 적절히 대처해 만성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평소 기질이 예민하고,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편이며 전에 불면증을 앓았던 경험이 있다면, 하루만 잠이 오지 않아도 불면증이 재발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잠을 못 잔다고 걱정하기 시작하면 불안감에 잠은 점점 달아나 병을 키우게 된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의연함이다. 잠을 못 자는 일은 눅구나 겪을 수 있는 일임을 인지하고 조금 느긋한 마음으로 잠을 청해보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주 이상 잠을 못 자는 날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불면증으로 진단한다. 이 때는 치료가 필요하다. 불면증이 만성화가 되면 치료의 첫 단계는 불면증의 원인을 찾는 것이다. 불면증의 원인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도 있지만 소화기, 호흡기, 비뇨기 등에 문제가 생겨서일 수도 있고, 혹은 몸이 너무 뜨겁거나 차가워서 등 일 수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인체의 허실(虛實)과 한열(寒熱)의 균형이 깨진 것으로 보고, 그 균형을 바로 맞추는 것을 치료의 목표로 삼는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 불면증도 빨리 치료를 시작할 수록 치료하기가 쉽고 치료기간도 단축된다. 오랜 시간 수면리듬이 흐트러진 경우 이를 단숨에 바로잡기란 쉽지가 않다.

잠이 오지 않는다면 당장 수면제를 써서라도 잠을 청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응급처지일 뿐, 불면증을 치료하는 것으로 보긴 어렵다. 불면증 치료의 목표는 불면의 원인을 해소하여 궁극적으로는 스스로 잠을 잘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URL이 복사되었습니다.